네이버에 가게 열고 '라방' 하니 상권이 살아났다

가구단지·수제화거리·도자기거리, 네이버 만나 '훨훨'

인터넷입력 :2020/12/21 11:28    수정: 2020/12/22 10:40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상권들이 온라인으로 고객들과 연결되기 위한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던 오프라인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에게는 고객과 연결될 기회 하나 하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오프라인 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가구단지와 수제화거리, 도자기거리가 온라인에서 활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네이버 쇼핑윈도에 온라인 상점을 열고,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온라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색 데이터베이스(DB) 확보를 위해 시작됐던 네이버의 쇼핑윈도가 가구단지나 수제화거리, 도자기 거리 등 오프라인 상권의 온라인 진출을 도와주고 있다.

480만명의 소상공인과 160만 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는 해당 오프라인 상권 DB를 온라인에 담고,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연결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상권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네이버가 오프라인 지역 상권을 온라인 내에 구축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말 네이버쇼핑 내 리빙윈도를 오픈하면서부터다. 가구단지 검색량에 비해 관련 온라인 상품 DB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네이버는 가구단지를 온라인으로 들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파주·일산·광주·분당 가구단지의 매장과 상품 정보를 온라인에 생생하게 담기 위해 서비스를 정비하고, O2O 쇼핑 트렌드와 맞물리자 네이버 속 가구단지는 급성장 물결에 올라탔다. 지난해엔 배송일을 직접 지정하는 '희망일 배송서비스'도 온라인에서 구현해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전국 27곳 가구단지의 322개 스토어가 네이버에서 월 평균 거래액 50억원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온라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수제화거리 로우플로우 라이브 장면

네이버의 온라인 상권 담기는 2017년 성수동 수제화거리로도 이어졌다. 스타일윈도 내에 입점된 수제화거리 상점들은 1년도 안돼 매장별 월 평균 매출이 690만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온라인 고객 접점을 확보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처럼 네이버 쇼핑윈도에 입점한 오프라인의 거리들은 코로나19 어려움에 또 다른 기사회생의 기회를 찾고 있다. 고객들과 비대면으로 연결될 수 있는 쇼핑라이브를 적극 활용해 다시 한 번 디지털 전환에 도전한 것이다.

특히 쇼핑라이브는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의 제작 스토리를 전하는 최적의 마케팅 툴이 되고 있다. 제작 공정이나, 발 사이즈를 재는 법 등 하우투 콘텐츠를 언택트로 전하기에 라이브 커머스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수제화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질의응답은 쇼핑라이브의 쌍방향 소통과 댓글이 대체한다.

성수동에서 수제화를 판매하는 '로우플로우' 공방은 여전히 한산하지만, 최근엔 매주 2회 쇼핑라이브를 켜고 회당 평균 1만 명이 넘는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던 첫 라이브에서 700만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다시 온라인 판로를 뚫게 된 것이다. 로우플로우 대표는 "영상으로 소통하면서 성수동 수제화의 차별점을 진지하게 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무척 힘들었는데 요즘은 쇼핑라이브에 선보일 단독 상품도 개발하고 매출이 늘고 있어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네이버] 도자기거리 달항아리 물레 시연

네이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경기도와 손잡고 이천, 여주, 광주 등 도자기 작가들의 공방을 온라인에 담아 '도자기거리'를 리빙윈도 내에 신설했다. 현재 122개 스토어와 3천여개에 달하는 상품들이 네이버쇼핑 리빙윈도 내에 들어와 있으며, 지난 6일에는 열흘간 진행된 '2020 경기도자온라인페어'도 성황리에 종료했다. 특히 쇼핑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도자 명장들의 작품이나 물레 시연 등을 선보이면서 약 1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온라인 페어기간 동안 거래액 11억 가량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자재단은 "코로나로 인해 여러 오프라인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어려움이 컸는데, 네이버와 함께 온라인으로 페어를 진행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개별 작가들의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들이 상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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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온라인에 담은 가구단지, 수제화거리, 도자기거리는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 약 1천500억 원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SME와 창작자들이 쇼핑라이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용자들의 경험도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상권들의 생존을 위한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SME와 창작자들이 언택트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온라인에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다각도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많은 SME와 창작자들이 온라인 이용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할 비즈니스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지원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