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정비 끝낸 보험업계…내년 화두는 '디지털'

연말 조직개편서 디지털 부문 강화…업무 환경도 개선

금융입력 :2020/12/18 15:39    수정: 2020/12/19 10:24

보험업계가 새해를 앞두고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비대면 거래 트렌드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내년에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모으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한층 가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디지털 혁신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세부적으로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디지털 전환) 지원실'로 확대하는 한편, 산하에 DT추진팀과 디지털혁신지원 파트 등을 둠으로써 회사 내 디지털 전환 작업을 유기적으로 관리·운영하도록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또 스타트업과의 협업 강화를 목표로 '디지털신사업팀'을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변경했으며, 사용자 중심 플랫폼을 구상할 '플랫폼사업화추친TF'도 꾸렸다.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채비에도 나섰다.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구성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으면 서둘러 새로운 상품 추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삼성그룹의 두 보험사도 지난 10일 미래 경쟁력 확보와 디지털 혁신 전략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먼저 삼성생명은 '디지털사업부'와 '데이터전략팀'을 각각 확대·재편했다. 이들 조직을 앞세워 서비스와 상품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파운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펀드추천 서비스를 선보였고, '디지털 청약 프로세스'도 구축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디지털본부'를 신설해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간 삼성화재는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대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하고, 디지털 ARS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신경을 기울여왔다. 아울러 지난달엔 중국에서 온라인 보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IT기업 텐센트와 손을 잡기도 했다.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준 기업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매듭지으며 '100%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고객프라자·지점 등 소비자와 마주하는 영업 현장은 물론, 내부 부서에 이르기까지 주고받는 모든 실물 서류(약 210종)를 전자화함으로써 업무 효율과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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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화생명은 지난 6월 구축한 디지털·프로젝트 중심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혁신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OI(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MI(마켓 인텔리전스)실 등 부서가 인슈어테크와 빅데이터 역량 확보, 신사업 검증 등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생명이 판매 조직을 자회사로 떼어내고, 본사는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 디지털 전환 등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이들 조직의 역할이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영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각 보험사로서는 혁신 노력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대응하는 업계의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