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OLED, 예상치 못한 LGD의 실적 행보

4Q '영업익 2000억 이상' 깜짝 실적 전망..日 NEG, 정전에 내년 상반기도 호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2/16 14:50    수정: 2020/12/16 16:11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000억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발 액정표시장치 물량 공세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부진으로 42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내년 상반기 실적 역시 올해 상반기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에 공급 중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출하량이 늘고, 완제품 제조사에 공급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매출 7조1107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8K OLED'. (사진=LGD)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7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3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6조7615억원)과 영업이익(615억원) 모두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판매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LCD 패널의 가격 상승효과가 더해져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6000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OLED TV 패널 판매는 광저우 신규 공장 가동 효과가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POLED 패널은 북미 고객사(애플)의 전략 모델(아이폰12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93% 상승하는 등 전 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자료=키움증권)

이어 "2021년 영업이익은 6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원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는 북미 고객사향 POLED 출하량 호조와 LCD 패널 가격 강세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전망되고, 내년 하반기는 북미 전략 고객사향 POLED 출하량이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1분기 실적은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전기초자(NEG) 타카쓰키 공장의 정전으로 인해 LCD 사업이 전사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EG 타카쓰기 공장은 이번 정전으로 4시간 동안 용광로에서 생산이 중단,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이르면 3월에 모든 생산복구가 이뤄져 4월부터 정상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NEG의 시장 점유율은 19%로 코닝과 아사히 글래스보다 낮은 3위 업체지만, 현재 글로벌 유리 생산 공급 부족 심화로 이번 정전 사태가 내년 1분기 패널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메리츠증권)

또 "TV 패널의 경우, 최근 가격 동향은 완만세로 돌아섰으나 유리 공급 부족으로 패널 가격이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TV 패널의 가격 동향이 보합세에서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이는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NEG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내년 1분기 대형 LCD용 유리 기판 공급량이 2.5%가량 감소하고, TV용 LCD 패널 평균판매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TV 외 모니터, 노트북에 사용되는 LCD 패널 가격 역시 NEG의 타카스키 공장의 생산복구 정도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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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측은 이에 대해 "패널 제조사들이 공급 부족과 수익성, TV 제조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패널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NEG의 유리 기판 공급 부족은 주로 IPS 모니터 패널과 19.5인치 TN 모니터 패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노트북 패널 역시 패널 제조사가 생산량 조정에 나서면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열린 2019년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LCD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연말까지 국내 생산라인의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19로 LCD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사업철수 계획을 보류하는 등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