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연말 조직 정비에 착수하면서 그룹 양대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내년 7월 '신한라이프'로의 통합을 앞둔 만큼 각 CEO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점쳐져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조용병 회장과 변양호·이윤재·허용학·박안순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자회사 CEO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상은 12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 계열사 CEO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등 14명이 재신임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그 중 보험업계의 관심사는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다. 결국 내년 출범하는 '신한라이프'를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에 대한 의사결정이 될 수 있어서다. 즉, 연임하는 인물이 통합법인의 초대 CEO에 오를 것이란 얘기다.
현재 업계 내에선 성대규 대표와 정문국 대표 중 한 명이 신한라이프를 이끌 것이라는 점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이들이 오랜 기간 보험업에 몸담아온 전문가인데다, 그룹 차원에서도 합병기일인 내년 7월1일까지 남은 통합절차를 매듭지을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신한생명의 경우 올 3분기까지 작년보다 56% 늘어난 1천7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도 0.8% 증가한 2천133억원을 거둬들이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두 보험사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적극 대응하면서 헬스케어 비즈니스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신한생명은 본사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공간을 꾸려 인슈어테크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이며, 조만간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실증사업에 동참해 금융과 헬스케어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엔 인공지능 기반 건강 예측 서비스 ‘헬스톡’를 통해 맞춤형 영양소 분석서비스 ‘포시즌밸런스’를 내놨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입주사인 ‘와이즈셀렉션’과 협업을 통해 일궈낸 결과물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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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에서는 성대규 대표와 정문국 대표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조용병 회장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조 회장이 조직 안정 차원에서 일단 두 사람 모두를 연임시킨 뒤 일종의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다가 신한라이프 출범 직전 대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