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라인업 '쓰리 트랙' 공세 전환

내년 상반기 미니 LED TV 출시로 TV 경쟁 구도 지각 변동

홈&모바일입력 :2020/12/15 15:50    수정: 2020/12/15 16:0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쓰리 트랙’ TV 라인업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QLED 하이엔드(미니 LED)·QLED 일반(LCD)’ TV로 라인업을 짜고 대대적인 시장 공세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도 'OLED·나노셀 하이엔드(미니 LED)·나노셀 일반(LCD)'으로 라인업이 나눠진다.

■ 삼성전자, 미니 LED로 QLED 차별화 전략 강화

삼성전자는 최상위 라인업으로 마이크로 LED TV를 내세운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1억 7천만원에 달하는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선보이며 가정용 마이크로 LED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사진=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아래 단계 제품군으로는 미니 LED TV가 꼽힌다. 삼성 미니 LED TV는 삼성 QLED에 사용되는 퀀텀닷 시트와 함께 적용돼 최상위 제품군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QLED에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추가 제품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참고= 하나금융투자 '디스플레이 : 마이크로LED 점검' 리포트

QLED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다. 내년 QLED 라인업은 미니 LED TV와 기존 QLED TV로 나누어질 전망이다. 기존 QLED TV는 LCD의 BLU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해 색 재현율을 끌어올린 구조를 갖춘 TV를 일컫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QLED TV 사례와 같이 내년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만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대를 점진적으로 낮춰가며 매년 물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니 LED TV는 삼성전자 주도로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라며 “미니 LED TV가 OLED TV보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OLED TV 진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 LG전자, 새해도 ‘올레드 대세화’

LG전자 최상위 라인업은 내년에도 OLED(올레드) T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함에 따라 OLED 패널 수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전자의 '올레드 대세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미니 LED TV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제품은 나노셀 브랜드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OLED TV가 시장입지를 충분히 확보할 때까지 LCD TV가 실적을 견인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 전체 TV 매출 중 OLED TV 비중은 20% 정도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Kaunas)市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다만 LG전자 미니 LED TV의 경우 자사 OLED TV와 판매간섭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최상위 제품군인 마이크로 LED TV가 기술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면, LG OLED TV는 실제 팔아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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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로 최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2020년 3분기 OLED 디스플레이 마켓 트랙' 보고서를 통해 내년 TV용 OLED 패널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미니 LED TV가 등장하면서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은 TV 시장의 99%를 차지할 만큼 아직 지배력이 막강할 뿐만 아니라, 미니 LED는 TV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다”며 “미니 LED가 OLED 시장을 잠식한다 해도 LG전자는 미니 LED TV를 출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