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억 7천만원 마이크로 LED TV 공개…"현존 최고 기술"

10일 온라인 통해 공개…초고가 신규 시장 개척

홈&모바일입력 :2020/12/10 12:25    수정: 2020/12/10 15:58

삼성전자가 10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1억7천만원에 달하는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 측은 이 제품이 초고가라는 점을 감안 “일반 LCD 팔듯이 판매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의미 있는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크기도 다양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110인치·4K 해상도 자발광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사진=삼성전자)

신제품은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췄다. 800만개가 넘는 각각의 RGB소자가 따로 제어되기 때문에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화질을 느끼는 요소는 밝기, 색상, 영상 디테일에 있는데 마이크로 LED는 고휘도의 밝기를 제공하고 빛의 3원색을 스스로 내는 특성을 통해 사물의 모든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정확히 표현해 내는 100%의 색재현성을 제공한다.

탑재된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QLED 8K에 적용된 퀀텀 프로세서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다.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의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그리고 최적화된 HDR 영상을 구현해 준다.

또한,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화질 열화나 번인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가격 1억 7천만원…“일반 LCD TV 팔 듯 판매하진 않을 것”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의 출고가는 1억 7천만원으로, 12월 중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내년 1분기에 본격 출시 예정이다.

가정용 마이크로 LED 시장은 초고가 신규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으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을 출시해 B2B 시장을 공략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정용 마이크로 LED 시장을 주도해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지난해 98인치 QLED를 출시해 판매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제법 의미 있는 수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영 상무(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최용훈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추종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조성혁 전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보경 상무(한국총괄)(사진=삼성전자)

추종석 부사장은 “좋은 제품이 있으면 그 제품을 사고자 하는 고객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며 “기존 제품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시 방안이나 적합한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LCD 팔듯이 판매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른 크기 마이크로 LED TV도 출격 준비

삼성전자는 TV에 보다 더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110형 상용화에 성공했다. 110형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

기술력이 아닌 소비자 등 유통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해 새로운 사이즈의 제품도 출시 검토 중이다. 내년 초 열리는 CES 퍼스트룩 행사 때 사이즈를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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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사장은 “더 월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수백대 수준으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는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수량이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맞게 3월부터는 수량 대응할 수 있도록 양산 공정을 셋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술을 품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