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자, 230만 장기 체류 외국인에게 맞춤형 비자 정보 제공"

[인터뷰] 이상욱 케이비자 대표..."3개국어로 제공하는 앱은 국내 유일"

인터뷰입력 :2020/12/14 14:37    수정: 2020/12/14 18:11

"국내에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이 230만 명 이상입니다. '케이비자(K-VISA)'는 이들 230만 이상 장기체류 외국인에게 믿을만한 비자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이상욱 케이비자 대표는 14일  "현재의 비자 정보 시스템은 불법브로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케이비자'는 한중영 3개국어로 장기체류외국인에게 비자 및 한국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국내 유일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케이비자는 행정사인 이 대표가 올 6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안양과 인천에 사무실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남자 중 최연소로 행정사 시험에 합격한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5년간 행정사로 일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케이비자를 설립했다. 행정사는 법무사와 같은 전문직업으로, 출입국관리소 등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 하거나 대신 제출 해주는 일을 한다. 이 대표는 특히 외국인과 관련한 행정 업무를 많이 처리,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겪는 애로를 잘 알고 있다.

"비자 종류가 몇개나 되는 지 아세요? 250가지나 됩니다. 비자 매뉴얼은 다 한국어로 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자 매뉴얼이 거의 두 달에 한번씩 변경됩니다. 한글로 돼 있는데다 복잡하고 자주 바뀌다 보니 외국인 스스로 비자 변경 업무를 할 수 없고 불법 브로커들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은 136만여명이다. 국내서 91일 이상 거류하는 외국인은 장기체류 외국인으로 분류, 외국인 신분증을 받는다. 이들은 한국에서 보통 2~3년 거주하는데 이 기간 중 비자를 평균 3~4번 바꾸는 걸로 추정된다. 문제는 비자 정보가 다 한국어로 돼 있는데다 자주 변경, 외국인 혼자서 비자 변경 업무를 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불법 브로커가 판치는 이유인데, 업계는 이들 불법브로커가 1만명 이상이 되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욱 대표가 케이비자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다. 비자는 물론 한국 생활 정보까지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케이비자' 앱은 지난 7월 론칭됐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다. 구글 과 애플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정식 론칭은 내년 5~6월이다.

이상욱 케이비자 대표. 국내 거주 외국인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비자' 앱의 가장 큰 장점은 한중영 3개국 언어로 맞춤형 비자 정보와 한국에서 필요한 생활 정보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외국인 사용자가 외국인등록증을 찍어 보내면 이후 맞춤형으로 관리해준다. 이와 관련한 특허도 케이비자는 4개 출원했다.

케이비자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빠르고 정확한 맞춤형 비자 정보 ▲수시로 변화하는 국내 출입국 정책 ▲유익한 한국생활정보 ▲24시간 비자상담 및 바뀐 비자 정책 소개 등이다. 앞으로 커뮤니티 서비스와 병원, 식당, 쇼핑몰, 관광지 정보를 GPS 기반으로 알려주는 위치기반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비자 매뉴얼이 2천페이지가 넘는다. 이처럼 방대한 비자 매뉴얼을 한영중 3개국어로 제공하는 것은 국내서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만료 기간 등 비자와 관련한 복잡한 정보를 신속하고 빠르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비자 앱을 사용하면 장기체류외국인이 복잡한 비자 문제로 애로를 겪지 않아도 된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데 이 대표는 "외국인 긍정 반응이 80%나 된다. 사용자들이 앱뿐 아니라 웹도 원하고 있어 앱웹 형태로 새로 만들려 한다"면서 "비자 정보 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과 커뮤니티, 비자 정보를 담은 영상물도 원하고 있는데 이중 어학을 제외한 다른 서비스들은 다 구현할 예정"이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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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자는 외국인 체류자에게 보다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인천시, 인천공항, 행안부,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정보화진흥원, 신용보증기금, 행정사협회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협력 기관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케이비자는 내년에 본격적인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투자 제의가 왔지만 받지 않았는데 내년에 시드나 프리A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케이비자는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네스트' 8기와 인천공항과 한국관광공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각각 뽑혔다. 이 대표는 "우리는 대한민국 유일의 다국어 비자정보 서비스 기업"이라며 "외국인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케이비자 서비스 이미지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