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블록스, 기업공개 내년 초 연기

에어비엔비·도어대시 흥행 감안해 공모가 조정할 듯

금융입력 :2020/12/13 09:08    수정: 2020/12/13 13:38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기업공개(IPO)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배달앱 '도어대시'의 연이은 흥행을 감안해 공모가를 조정하려는 포석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바스주키 로블록스 CEO는 최근 메모를 통해 "그간 각 기업이 투자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것을 지켜봐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문위원과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스주키는 "내년 초에는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당초 미국 증권가에선 로블록스가 올해 안에 상장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회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1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자, 로블록스 측도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로블록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의 주가가 첫 거래일에 급등한 것을 보고 공모가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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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도어대시는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86% 올랐으며, 에어비앤비 역시 112.8%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로블록스 경영진이 공모가를 상향함으로써 투자자와 직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안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