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최전선 강화"…삼성電, 전략마케팅·해외총괄 '교체'

세대교체 조직개편 큰 틀 마무리…다음주 전략회의서 내년 계획 수립

디지털경제입력 :2020/12/11 20:39    수정: 2020/12/12 11:16

삼성전자가 2021년도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에 이어 큰 틀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DS)를 비롯한 각 사업부문과 함께 북미, 유럽, 동남아 해외 총괄을 교체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힘을 불어넣기 위한 조직 정비를 마치고 내년도 전략 수립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폰·TV '전략 마케팅 요직'에 새 얼굴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하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는 한진만 부사장, 파운드리사업부는 심상필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는 박용인 부사장을 각각 전략마케팅실장에 보임했다.

이들 부사장은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선임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등과 호흡을 맞춰 반도체 각 사업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2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실적을 크게 견인해왔다.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등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선점, 기술 초격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언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도 속도를 내기 위한 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사진=뉴시스)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를 역임한 한진만 부사장은 내년 메모리 호황이 예측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에 따른 탄력적 제품 대응, 첨단 공정 확대,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심상필 부사장은 1990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D램, 플래시, 로직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 소자와 공정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삼성전자 메모리 차세대연구팀, 반도체연구소 로직 TD팀, 시스템LSI 제조센터,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박용인 부사장은 LG반도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동부하이텍을 거쳐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시스템LSI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과 센서제품개발팀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DS부문 센서사업팀장은 장덕현 SOC개발실장 부사장이, 신인 SOC개발실장은 김민구 부사장이 담당하고, 메모리사업부 신임 D램개발실장은 이주영 전무가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담당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미국 법인(SEA) 출신 최방섭 부사장이 맡는다. 그는 모바일 영업 전문가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북미 스마트폰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 손익 개선 등 시장 지배력 강화 주도한 바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CIS(러시아) 총괄 성일경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사진=삼성전자)

■ 주요 해외 총괄 세대교체…"코로나 속 위기돌파 지속"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총괄에도 이동이 이뤄졌다. 최경식 IM부문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북미 총괄을, 추종석 CE부문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유럽 총괄로, 조상호 구주(유럽)총괄 전무는 동남아 총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라인업과 온라인 마케팅 성과를, 추 부사장은 QLED TV 등 제품군으로 글로벌 TV 시장 선두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관련기사

전자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동남아 법인은 삼성전자가 공략하는 중요한 시장의 조직으로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응을 잘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해당 직책을 비교적 오래 담당했던 점 등을 감안한 교체로 보여진다"며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 내년에도 변동 가능성이 높은 시장환경 극복을 위해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주 초 사업부별 세부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까지 마무리하고,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주요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 수립한다. 해외 주요 임원도 참석하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