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석 기술총괄리더 "마켓컬리 ‘초개인화’ 서비스로 진화”

개발자 최소 2배 이상 보강...이커머스·물류 시스템 업그레이드

인터넷입력 :2020/12/11 10:20    수정: 2020/12/11 10:26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인 마켓컬리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밤 11시 전까지 주문하면 새벽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바쁜 젊은 직장인들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갑자기 불어난 주문량과 트래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문 개발 인력을 빠르게 늘리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갔다. 현재 이 회사의 개발 인력은 70여 명으로, 내년에는 최소 2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마켓컬리 앱 내에 커뮤니티와 미디어 서비스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대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어 회사는 개발력에 더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유니콘 붐에 매력 느껴 컬리에 합류"

컬리에서 개발조직을 총괄하는 인물은 임상석(45) 기술총괄리더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SK플래닛, 엔씨소프트를 거쳐 지난 2018년 컬리에 합류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애플의 아이폰 출시 지켜보며 모바일 플랫폼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타이젠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다. 또 SK플래닛으로 자리를 옮겨 안드로이드, iOS, HTML5 등을 경험한 뒤, 아마존 클라우드 태동기를 지켜보며 엔씨소프트로 건너가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을 맡았다. 기술 변곡점마다 자리를 옮겨 서버, OS, 웹, 모바일 플랫폼 등의 경험을 두루 한 것이다.

임상석 마켓컬리 개발총괄리더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컬리는 유니콘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그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약 2년 3개월 전만 해도 20여명에 불과했던 작은 개발 조직을 갖고 있었지만, 사업이 확장되면서 현재는 70명 이상의 조직이 꾸려졌다.

“상대적으로 큰 회사에서 왜 이직을 했을까 돌이켜 보니 그 때마다 기술 변곡점이 있었더라고요. 기존 회사에서는 원래 하던 업무를 해야 하니 이직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다뤘던 것 같아요. 컬리는 스타트업, 유니콘 붐에 매력을 느껴서 합류하게 됐어요. 내년 최소 2배 인력 확장이 필요한데 커뮤니티, 미디어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죠.”

"1초도 낭비하지 않는다...클라우드 이용한 모든 서비스 자동화 목표"

대기업 개발 조직과 다르게 컬리는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코드가 거의 즉시 반영되고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는 데이터로 바로 확인되기 때문에 평가 또한 즉시 이뤄진다. 그렇다 보니 개발팀 전원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 1초도 낭비하지 않는다.

“큰 회사들은 보여주기식 성과도 있는 반면, 컬리 개발팀은 모든 직원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 빨리 달리고 있어요. 큰 조직은 구성원들이 부품화 된 면이 있지만, 컬리는 일당 세명 정도로 업무 환경이 갖춰져 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켓컬리는 코로나19 이후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에 대한 기술적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개발 조직도 ‘커머스’와 ‘물류’ 부문으로 나눠 사실상 24시간 움직이고 있다. 코드 패치가 이뤄진 날에는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주문이 마감될 때까지, 이어 새벽 3시 반 배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대로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비스 복잡도가 높고 스트레스도 많다보니 클라우드를 이용한 모든 서비스의 자동화가 목표예요. 의사결정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거죠. 지난 5년 간 구축된 하나의 시스템을 내년까지 물류와 커머스로 나눠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서비스나 사업 단위로 사업을 쪼갠 뒤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개편 작업을 진행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로켓 성장 마켓컬리..."개발자도 컬리 서비스 이용하고 매력 느껴야"

마켓컬리 광고

현재 컬리의 성장 속도는 ‘로켓’에 비유할 수 있다. 그 만큼 빠르고 가파른 각도로 성장한다는 뜻인데, 구성원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깊고 넓다. 개발자 채용에 나선 임상석 리더는 면접을 볼 때 입사 희망자가 컬리 서비스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꼈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본다. 회사의 서비스를 좋아하고 충성도가 클 경우 성과 또한 높다는 이유에서다.

“컬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매력적으로 느꼈는지가 중요해요. 저도 컬리 이직을 제안받았을 때 거절했었는데, 두 달 동안 컬리 서비스를 많이 써봤더니 가족의 삶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컬리 서비스를 좋아하는 개발자를 찾고 있습니다. 커머스와 물류 개발 경험이 있으면 더 좋고요. 역량 측면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찾습니다.”

컬리에 개발자로 입사하게 되면 최신 맥 PC와 기술서적 지원, 듀얼 모니터,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정책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개발 인력의 경우 연봉이나 스톡옵션 제도 등에서 더 좋은 처우를 받는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제공해 드려요. 새로 들어온 인력들이 많아서 개발 문화는 정립해 나가는 과정인데, 저희의 모토는 ‘기본으로 돌아가자’예요.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면서 서로 코드리뷰도 하고, 다양한 개발 방법론들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1년 정도 지나면 컬리 개발 조직만의 색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 상반기 '커머스'·하반기 '물류' 시스템 업그레이드...초개인화 서비스 구현

마켓컬리 풀콜드체인시스템

컬리의 개발 조직이 확장되고 더 단단해지면서 마켓컬리 서비스도 진화한다. 연내에 컬리만의 데이터 플랫폼이 완성되는데,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이 더욱 쉽고 빨라진다. 추천 서비스의 경우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보다 개인화 된 추천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0월5일 오픈됐는데, 기존보다 3.26배 높은 장바구니 전환율을 기록했다. 이는 곧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기존에는 인기 상품이나 잘 팔린 상품만 추천을 했었는데, 10월부터 사용자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추천 상품을 선보였어요. 그랬더니 3배 이상 장바구니에 상품을 더 담더라고요. 고객 경험과 매출 기여도가 좋아졌죠. 후기도 긍정과 부정 후기로 데이터를 쌓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서도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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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내년 상반기 커머스, 하반기 물류 2.0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쿠팡이나 네이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현재 개발 인력의 70~80%가 내년 목표로 한 과제를 위해 달리고 있다. 이 과제가 완성되면 실시간 데이터 처리 엔진이 구축되고, 고객 반응에 따라 추천 알고리즘이 실시간 작동되는 기능도 갖춰진다. 커머스와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로 더 개인화 된 서비스와, 더욱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해진다.

“지난 5년 간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기술적으로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이 부분을 다 정리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사용자들은 이제 초개인화 된 마켓컬리 화면을 보게되고, 신상품이나 검색 결과도 나에게 맞는 상품을 만나게 될 거예요. 커뮤니티 기능이나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물류센터에도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쌓이는데,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한 모니터링과 자동화 기술을 높여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 배송을 하는 방법도 검토 중입니다. 고객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진, 동영상 등 미디어 서비스는 빠르게 도입하려고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