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당국 "빅테크, 심각한 리스크 유발 우려…규제 필요"

"일부 기업은 데이터 독점으로 공정경쟁 저해"

금융입력 :2020/12/09 10:24    수정: 2020/12/09 10:24

중국 금융당국 수장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했다. 지나치게 커진 이들 기업이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8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궈슈칭(郭樹淸)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온라인으로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소수 기술 기업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소액결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이 이들 기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과 기술 분야를 넘나들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은 핵심적인 금융 인프라"라면서 "이들의 실패는 시스템적 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진=이미지투데이)

특히 궈슈칭 주석은 "일부 거대 핀테크 기업이 데이터 독점으로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이들이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수집하는지, 관련 정보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지, 소비자를 호도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궈 주석은 "데이터 재산의 소유권과 관련한 규제가 없어 빅테크 기업이 사실상 이를 통제하고 있다"며 "당국이 데이터의 흐름과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촉진시키면서도 데이터 재산권에 대한 의미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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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팎에서는 현지 정부가 당분간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에는 산업 육성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지나치게 몸집을 키우자 사전에 제동을 거는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상장을 연기했다. 또 같은 달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