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 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초급속 충전 성지 되나

필로티 건물 구조 1층에 초급속 충전기 설치

카테크입력 :2020/12/02 14:40    수정: 2020/12/02 14:40

현대차그룹이 2일 오전 E-GMP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한 가운데, 서울 강동구 길동 지역이 800V 초급속 전기차 충전의 메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디넷코리아가 최근 강동구 길동에 있는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현장을 찾은 결과, 이미 건물이 모두 다 지어진 상태였다. 이 건물 1층은 차량이 손쉽게 출입할 수 있는 필로티 구조인데, 충전기 6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충전기는 현대차와 대영채비 등이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구축한 초급속 충전기와 거의 유사하다.

업계에 따르면, 강동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내 충전기 수는 순차적으로 늘어날 방침이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충전기가 설치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건설 상황으로 봤을 때, 이달 내 또는 내년 1월초에 준공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건설중인 서울 강동구 길동 현대차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전기차 충전소 현장
현대차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전기차 충전소 1층은 차량 출입이 원활한 필로티 구조로 설계됐다. 이곳 1층에는 모터스튜디오 고양 충전기와 똑같은 디자인의 충전기가 설치된다.
강동구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전기차 충전소는 800V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들이 자주 찾는 충전 메카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E-GMP 전기차 플랫폼 설명회를 통해 800V 초급속 충전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800V 초급속 충전을 위한 전기차를 내놓지 못했다. 내년부터 출시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 등에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터스튜디오 고양뿐만 아니라 서울 강동 등에 설치된 충전기는 800V 초급속 충전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되면 당분간 서울 강동은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의 메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는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또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2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800V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사진=현대차그룹)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800V 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12곳과 도심 8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각 충전소마다 충전기는 6기 정도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초급속 충전기 수는 120기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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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18년 10월 서울 영동대로 사옥에서 SK네트웍스와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서울 길동 SK네트워크 직영 주유소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쓸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