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용 OLED, 'LTPO'가 대세

삼성 '갤S21', 애플 '아이폰13' 적용...LGD, BOE 제치고 2위 등극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2/01 08:27    수정: 2020/12/06 23:25

내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은 저전력·고화질 특성을 앞세운 저온폴리옥사이드 패널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30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에 출시할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에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방식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에, 애플은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3(가칭) 시리즈'에 LTPO 패널을 최소 3종 이상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저전력이 특성인 LTPO 기술은 기존 LTE보다 전력 소모가 많은 5G 스마트폰에 적용이 적합,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갤럭시노트20 울트라용 LTPO OLED 패널을 대량 양산하면서 시장을 선점,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도 내년 하반기 차세대 아이폰용 LTPO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LTPO는 기존 플렉시블 OLED 패널에서 사용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수준의 빠른 전자이동도를 갖추면서 누설 전류는 LTPS보다 적은 옥사이드를 활용해 전력 효율을 한층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LTPO OLED 패널의 이 같은 특성 덕분에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LTPO OLED 패널의 성장세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가 LTPO OLED 패널의 기술 우위를 앞세워 시장을 독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 스마트폰용 LTPO OLED 패널 수요가 올해 740만대에서 400%가량 증가한 3천7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3분기 플렉시블 OLED 패널 시장 추이. (자료=스톤파트너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애플과 삼성이 LTPO TFT를 스마트폰에 동시에 채용하면서 기존 스마트워치 중심에서 스마트폰으로 (LTPO OLED) 생태계 확장이 일어나는 해"라며 "삼성전자는 이미 노트20 울트라 모델에 LTPO TFT를 적용했으며, 내년 갤럭시S21 시리즈에도 적용이 유력, 애플 역시 내년 아이폰13 상위 2개 모델에 채용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LTPO OLED 패널 시장이 성장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현 시장 2위)를 제치고, 시장 2위 업체로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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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가 올해 애플의 OLED 패널 공급사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리퍼용 패널을 공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LTPO 기술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LG디스플레이와도 격차가 커 차기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은 스마트워치용 LTPO OLED 패널을 이제 막 양산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으로, BOE가 LTPO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지만, 아직은 스마트폰용 LTPO OLED 패널에서 한국 업체들과 견줄 정도까지 기술력이 올라오지는 못했다"며 "애플이 공급선 다변화 전략으로 BOE를 OLED 패널 수급사로 선정했지만, 품질 문제로 아이폰 12시리즈에 대량 공급에 실패한 만큼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아이폰 13시리즈에서도 제품 공급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