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공식화 아마존, 간편결제시장도 흔들까

11번가 SK페이 최대 혜택주...NHN페이코 서비스 도입 여부도 관건

금융입력 :2020/11/30 16:08    수정: 2020/11/30 21:40

글로벌 강자 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아마존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경우 해외 직접구매(직구)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전망이다.

하지만 아마존 효과는 단순히 해외 직구 쪽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간편 결제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간편결제 업체들은 아마존이 SK텔레콤 자회사 11번가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로 나눠져 있던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아마존

11번에서 아마존 직구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될 경우 'SK페이'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많다는 전언이다. 이미 쿠팡은 아이허브 상품을 직구하게 만들어 쿠팡 간편결제 '쿠페이'나 등록 이체 수단을 이용하게 하고 있다.

업계선 "아마존의 구매상품이 워낙 많아 11번가 서비스와 어떻게 연계될지 모르지만, 해외 결제 전용카드 없이 11번가의 SK페이를 사용해 구매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허들을 낮출 것"이라며 "아마존의 서비스와 SK페이가 연계되면 SK페이의 최대 가맹처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SK페이의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입고객은 1천330만명이며 누적 결제액은 12조원 수준이다.

특히 11번가의 SK페이는 카드뿐만 아니라 계좌를 통해 포인트를 충전하는 선불전자지급방식이기 때문에 아마존의 이용자 확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해외 겸용 카드는 신용카드라 미성년자는 발급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와 계좌를 통한 결제는 아마존의 저변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측은 "세부안은 나온 것은 없지만 목표는 '아마존 한국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서비스한다'고 중지를 모은 상태"라며 "SK페이 이용 여부까지도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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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규모가 방대한 만큼 11번가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는 업계 의견도 있다. 간편결제를 직접 아마존에 붙여 결제 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최근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아마존 간 개발 협력 보도에 힘이 실리는 상황. 비즈니스워치에 따르면 아마존에 페이코 서비스를 넣기 위해 개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추가 취재 결과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아마존에 페이코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한 개발을 마쳤으며 베타테스트 등을 거쳐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다만, NHN페이코 측은 "아마존의 페이코 결제 서비스 도입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