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생산기지' 위상이 흔들린다

'저비용 고효율 장점' 사라져…폭스콘 등 공장이전 가속화

홈&모바일입력 :2020/11/30 08:25    수정: 2020/11/30 16:3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IT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폭스콘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뒤를 이어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이런 추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맥북 생산 물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길 계획이다.

폭스콘을 비롯한 중국 내 주요 생산공장들이 멕시코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 아이패드 생산물량 일부 인도로 옮겨 

대표적인 애플 제품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최근 동남아시아 생산공장 건설에 2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주요 조립생산업체들의 중국 탈출 현상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첫째. 중국 내 생산비용 증가.

둘째. 예측불허 상태인 미국 정치 상황.

중국은 그 동안 ‘저비용 고효율 생산기지’로 큰 이점을 누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장점을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중국 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 (사진=씨넷)

미국 정치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대립관계를 형성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트럼프가 강도 높은 중국 제재를 계속하면서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멕시코, 인도 등으로 탈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애플도 최근 일부 아이패드 제품 생산 기지를 인도로 옮기고 있다. 페가트론을 비롯한 몇몇 파트너사들은 이미 인도에 조립공장을 개설하겠다고 선언했다.

페가트론은 1어5천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21년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위스트론을 비롯한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은 아이폰을 비롯한 미국 주요 업체 제품을 멕시코와 대만에서 생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위스트론은 내년까지 전체 생산 물량의 절반 가량을 중국 바깥 지역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단기간에 대체 힘들어…"중국, 최소 5년은 더 경쟁력 유지" 

중국 생산기지가 장점을 잃어가면서 미국 내에서 일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내 칩 생산에 대해 세금 혜택을 부여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TSMC가 미국 애리조나 주에 칩 공장을 건립하는 데 맞춰 관련 로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역시 폭스콘과 함께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서버 핵심 부품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생산기지 이전이 단기간에 완료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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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중국 생산시설을 완비하는 데 30년이 걸렸다”면서 “인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이 단기간에 이런 위상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망을 토대로 블룸버그는 “중국이 앞으로 최소 5년 간은 더 주요 전자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