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내 투자자의 자산배분 니즈를 반영해 해외 투자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익명의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에서 진행 중인 적격국내투자제한기구(QDLP)와 적격국내투자기업(QDIE)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부적으로 중국 당국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지구와 충칭(重慶)시에서 QDLP와 QDIE 시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함으로써 현지의 자유무역항 구축 등 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QDLP는 중국에서 설립된 자산운용사가 현지에서 자금을 모집해 해외에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또 QDIE는 역내 투자자가 해외 기업이나 헤지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계획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이 수출과 소비 등 부문에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해외 투자자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자 자본 유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유동성을 조율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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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차이나의 CG 라이 최고경영자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금과 당국의 규제완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 중국에 유입되는 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을 허용하는 유연함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 개방에 주력해왔다. 그 일환으로 올 초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한도 제한을 폐지했으며, 이달부터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에 대한 인가 절차를 간소하고 사모펀드나 선물·채권 투자도 허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