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디지털 화폐 리브라, 이르면 내년 1월 나온다

FT 보도…"초기엔 달러와 1대1 연동된 제한된 형태"

금융입력 :2020/11/28 10:31    수정: 2020/11/29 10:0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 리브라가 이르면 내년 1월초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것에 비해선 제한된 기능을 갖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참여하고 있는 리브라연맹이 내년 1월 디지털 화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초에 나올 리브라는 글로벌 단일화폐란 당초 구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리브라가 당분간은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단일 디지털 화폐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

작년 6월 첫 공식화…처음엔 글로벌 단일화폐 구상 

27개업체가 참여한 리브라연맹은 지난 해 6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리브라가 글로벌 단일 디지털 화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거의 제로에 가까운 비용으로 세계 어느 곳으로도 돈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전 세계 규제 당국은 리브라를 본격 견제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구상대로 단일 디지털 화폐가 출시될 경우 글로벌 금융 체제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리브라연맹이 당초 구상과 달리 달러와 연동되는 단일 화폐를 내놓게 된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디지털월렛 칼리브라를 노비로 리브랜딩했다.(이미지=페이스북)

다른 화폐는 상황에 따라 나중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스위스 금융감독기구로부터 지불 서비스로 승인받는대로 리브라의 정확한 출시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리브라연맹 핵심 관계자들은 그 시점이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주도한 리브라연맹은 페이팔, 마스터카드, 보다폰, 이베이 등 초기 주요 창립멤버들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리브라연맹은 지난 4월 규제 당국의 우려를 감안해 글로벌 화폐 비전을 정밀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리브라 활용 범위를 제한하고 악용 가능성을 감시할 추가 조치들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재무부 차관 출신 스튜어트 레비 초대 CEO 임명하면서 탄력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리브라연맹이 지난 5월 스튜어트 레비(Stuart Levey) HSBC 최고법무책임자(CLO)를 첫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은 이런 비판까지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튜어트 레비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법무부에서 일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 때는 미국 재무부 대 테러 및 금융정보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스튜어트 레비 리브라 CEO

리브라연맹의 일부 회원사들은 레비 CEO 영입이 리브라 프로젝트의 새로운 전기점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2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새롭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투자자와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지불 수단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리브라연맹에서 탈퇴한 페이팔도 지난 달 암호화폐 지원계획을 밝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