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한국에서 디지털지갑 노비(NOVI)의 상표를 출원했다. 노비는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으로, 예정대로라면 올해 말 리브라 출시에 맞춰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상표 출원은 페이스북이 한국에서도 리브라와 노비를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기 출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3일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달 26일 노비의 상표를 출원했다.
한국 상표 출원은페이스북이 회사 블로그를 통해서 노비를 공개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페이스북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7일 오전2시) 개발 중인 디지털지갑의 브랜드를 '칼리브라'에서 '노비'로, 블록체인 자회사의 사명도 '노비 파이낸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마커스 노비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리브랜딩에 대해 "칼리브라는 리브라와 너무 비슷해보였다. 리브라와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 리브랜딩이 필요했다"며 "노비는 리브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발될 여러 디지털지갑 중 하나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노비는 라틴어로 '새로운'이란 의미의 'Novus'와 '방법'이란 의미의 'Via'를 합성해 만든 단어다.
노비는 리브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첫 번째 디지털지갑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즉, 노비에서 법정화폐로 리브라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화폐를 구입하고, 친구에게 송금하거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화폐를 다시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도 있다.
초기 리브라 네트워크에서는 미국달러, 유로, 영국파운드와 각각 1대1 비율로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USD '리브라EUR' '리브라GBP'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이 스테이블 코인들을'통화 바스킷' 안에 담아 가치를 담보하는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 코인'도 사용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네트워크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노비를 일부 국가에 먼저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올해 말에 리브라 네트워크를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리브라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과 쌍을 이루는 달러, 유로, 파운드를 사용하는 국가에 우선적으로 노비를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이 초기 서비스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 상표 출원을 신속하게 진행한 것으로 미뤄보면 한국 서비스 출시도 분명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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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브라 어소시에이션과 페이스북은 지난해 7월에도 각각 리브라와 칼리브라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한달 만에 한국 상표 확보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은 노비 서비스 이용 국가에 대해 "목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이 노비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며 "리브라 네트워크가 출시되는 즉시 가능한 많은 국가에서 노비를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