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발행 주체에 따라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의 암호화폐 보고서 작성과 관련해 글로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총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설문 대상 국가는 선진국(일본·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미국)과 신흥국(인도·말레이시아·브라질·남아프리카·러시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선진국 응답자들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리브라) 발행에 대해 매우 신뢰도가 낮다고 답변했다. 신흥국 응답자들도 리브라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선진국보다는 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전체적으로 검색엔진이나 사회관계망 등 민간 부문의 초대형 IT기업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신뢰감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CBDC)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과반수 이상이 신뢰감을 보였다.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인 리브라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자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법정통화 보완과 민간 통화의 대체를 염두에 두고 디지털 통화 발행 계획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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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앙은행 암호화폐에 대한 높은 신뢰감에도 불구하고 국가 간, 소득 수준이나 연령 등에 따라 응답자의 신뢰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신흥국 응답자들은 발행주체를 불문하고 암호화폐 이용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중 인도는 민간 부문의 IT기업이 발행하고 가격 안정성이 확보된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선진국 응답자들은 중앙은행서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감을 표했다.
금융연구원 측은 "여론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발행 및 유통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암호화폐의 개념, 유용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