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시된 소니의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가 극심한 물량부족을 겪으면서 소비자 구매 행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구매 자격을 추첨을 통해 배부받는 추첨제를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이에 판매자가 발 맞추면서 판매 방식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이마트는 플레이스테이션5 발매일인 지난 12일에도 추첨제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2월 진행 예정인 2차 판매도 추첨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와 GS프레쉬도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플레이스테이션5 추첨판매 응모를 진행했으며 오는 12월 18일부터 당첨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신형 콘솔의 추첨제 판매는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5를 추첨제로 판매하는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은 과거 닌텐도스위치 출시 당시에도 구매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첨제를 적용한 바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기 위한 구매자의 발길은 일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일본 가전제품 판매점인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진행된 플레이스테이션5 추첨 경쟁률은 91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판매방식이 아닌 추첨제가 부각되는 것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판매에 매크로를 이용한 '되팔이'가 몰려들면서 일반 이용자가 기기 구매 페이지도 보지 못 하고 판매가 종료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실제 구매 예정자들은 경쟁률이 높더라도 이런 형태의 추첨 판매가 더 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되팔이'는 신형 콘솔 출시 이후 콘솔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이미 사용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신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사례는 크게 다르지 않아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가 권장 소비자가격을 훨씬 웃도는 850달러(약 94만 원)에서 1200달러(약 133만 원) 사이에서 판매되는 실정이다.
물량을 대량으로 매집해서 웃돈을 붙여 파는 '되팔이'가 이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지만 그 행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디스코드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5를 매점행위를 하는 그룹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 그룹이 약 3천500대가 넘는 기기를 조달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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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런 조직은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가 이뤄지는 모든 사이트를 모니터링 하고 재고 시점까지 파악하고 있으며 매크로를 통해 기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국내 콘솔업계 관계자는 "되팔이를 제도적으로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지만 이를 처벌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추첨제를 통해 판매권한을 판매자가 무작위로 배분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되팔이의 행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며 "다만 되팔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신형 콘솔 물량이 확보되더라도 일반 구매자가 웃돈을 주고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일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