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엑스박스 되팔이 기승...콘솔 업계 "해결에 시간 필요"

MS "내년 2분기부터 공급이 수요 따라잡기 시작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11/16 11:42    수정: 2020/11/16 12:02

지난 10일과 12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신형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5가 출시 직후 극심한 물량부족을 겪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이들 콘솔은 모두 품절된 상황이다.

한국은 물론 북미나 유럽, 일본 등 주요 콘솔 시장에서도 추첨제로 이들 콘솔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늘어날 정도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5는 게임시장의 귀하신 몸이 됐다.

신형 콘솔이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것은 이용자의 기대에 따른 수요를 공급이 전혀 따라가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몇 개월 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이들 콘솔 생산이 원활하지 못 할 것이며 이로 인한 구매대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니의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

하지만 국내에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5 물량부족을 야기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되팔이(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을 미리 정가에 사들여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행위)가 이들 콘솔 물량부족의 또 다른 원인이다.

되팔이로 인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5 구매자들이 피해를 본 사례는 출시 전부터 이어졌다.

사전예약 당시 두 콘솔 모두 5분도 걸리지 않아 사전예약 물량이 소진됐다. 일반 구매자의 관심이 몰린 이유도 있지만 웃돈을 붙여 재판매 하기 위한 되팔이가 몰려들었던 것도 이유다. 실제로 사전예약이 끝난 후 네이버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예약 물량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대거 올라오기도 했다.

국내 콘솔 업계도 이런 되팔이 문제를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셥의 경우에는 예약정보와 일치하는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으면 플레이스테이션5를 수령하지 못 하도록 하고 되팔이 정보를 제보받아 블랙리스트에 등록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다만 판매자의 이런 노력을 비웃듯이 두 신형 콘솔은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가 62만 8천 원인 플레이스테이션5 일반판이 중고나라에서 80만~90만 원 정도에 판매되기도 한다.

당분간 이런 문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 외에는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정가보다 비싸게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MS 팀 스투아트 재무 부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 1분기에도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2분기에는 공급이 수요를 조금씩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4개월에서 6개월 후에 수요를 맞추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는 생산 속도가 일부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콘솔 업계 관계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5 역시 이런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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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뛰어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후 12시간 판매량이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 후 12주 판매량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콘솔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런 문제가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에는 신형 콘솔이 나오면 지역마다 판매일을 달리 해서 공급과 수요의 비율을 어느 정도 조절했다.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11월 15일에 출시되고 유럽과 한국에서 각각 2주, 한달 후에 판매됐다"라며 "공급 수량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콘솔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첨제를 적극 도입하거나 되팔이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책이 우선 마련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