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로 대표되는 주력 스마트폰 라인업을 내년에 대폭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Z'로 대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이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거라는 전망이다.
25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갤럭시노트 출하량과 비슷한 규모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하할 예정이다.
내년 삼성 폴더블 패널 생산량은 1천300만대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패널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패널 양산 규모는 약 1천200만대였다.
따라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 갤럭시노트 라인을 대체, 갤럭시노트가 단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갤럭시노트 단종설은 올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카테고리를 '갤럭시Z'로 통합하며,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올 상반기 출시한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은 '갤럭시Z플립', 하반기에 출시한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은 '갤럭시Z폴드2'로 명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갤럭시Z플립',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총 3종의 폴더블 제품을 쏟아내며 '갤럭시Z' 라인업 기반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많은 제품군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폴더블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갤럭시Z플립3(가칭)'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폴드FE(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년간 축적해온 플렉서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운영 가격대를 넓히고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폴더블폰이 향후 노트 시리즈를 대체하는 방향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플래그십 포트폴리오는 기술 발전과 고객 니즈에 맞춰서 최적화하고 있다"며 "폴더블의 경우도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 갤럭시S21·갤럭시Z폴드3, S펜 탑재 전망…노트, 특장점 잃을 듯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자, 갤럭시노트는 설 곳을 잃은 처지가 됐다. 노트의 장점이었던 '대화면'은 갤럭시S도 이미 갖추고 있으며, 노트만의 정체성이었던 'S펜' 또한 내년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3'에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로 '갤럭시S20 플러스'와 같았으며,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디스플레이는 6.9인치로 '갤럭시S20 울트라'와 크기가 같았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 디스플레이는 7.6인치로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의 대화면을 자랑한다.
내년 1월 조기 출시가 전망되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와 이르면 6월 또는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Z폴드3'에는 S펜이 노트처럼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화면'과 'S펜'을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에게 넘겨주게 되면, 갤럭시노트의 정체성은 당연히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에서 내년 갤럭시노트와 관련해 연구를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구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가 당장 내년에 단종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갤럭시S21 판매 추이를 보고 나서 노트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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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당장 내년에 노트가 단종되지 않는다고 해도 노트의 퇴장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폴더블폰이 당장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을 채우긴 어려울 수 있어도,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이 노트보다 영업이익이 더 높다"며 "폴더블폰이 기존 노트보다 판매량이 부족하더라도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대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