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이 끌고, '롤러블'이 민다…삼성·LG 선봉

삼성 '폴더블폰 3종'으로 시장 확대 주력, LG '롤러블폰' 첫 상용화 목표

홈&모바일입력 :2020/11/24 16:45    수정: 2020/11/25 10:26

삼성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폰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롤러블폰이 첫 상용화되면서 '이형(異形)' 폼팩터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봉에 서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종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 삼성, 내년 폴더블 3종 출격…S펜·UDC 적용 목표

삼성전자는 내년에 ▲위아래로 접는 형태의 '갤럭시Z플립3(가칭)' ▲양옆으로 펼치는 '갤럭시Z폴드3(가칭)' ▲라이트 버전인 '갤럭시Z폴드FE(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이 세 모델을 주력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2, 갤럭시 Z 플립 5G.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가격대를 낮춘 '갤럭시폴드라이트(가칭)' 출시 계획도 갖고 있었지만, 폴더블폰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고 이미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세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라이트 모델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갤럭시Z폴드3는 삼성전자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프리미엄 모델이다. 갤럭시Z폴드3에는 S펜과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에 S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내구성 문제로 S펜은 탑재되지 못했다.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의 경우, 초반에는 내년 갤럭시S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했었지만 양산시기에 맞춰 적용이 늦어지면서 갤럭시Z폴드3에 처음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갤럭시Z폴드3에 S펜과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개발 라인에서만 진행하고 있고 양산 라인에는 적용이 안 됐기 때문에 실제 모두 적용돼 나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갤럭시Z폴드3에 탑재되는 S펜은 갤럭시노트에서 쓰이던 EMR(Electro-Magnetic resonance) 방식이 아닌 AES(Active Electrostatic Solution)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AES 방식은 EMR방식보다 터치 인식 기능이 조금 떨어지고, 펜에 내장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유연성 문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폴더블폰에 적용하기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또한 S펜 사용을 위해 60㎛ 두께 이상의 초박막강화유리(UTG)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라인업 다변화로 올해 폴더블 판매량 300만대에서 내년 8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폴더블이 삼성전자의 메인 세그먼트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 롤러블폰 첫 상용화…이르면 내년 3월 출시

LG전자는 LG윙 온라인 행사때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제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롤러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롤러블폰을 내년 상반기 계획대로 출시하게 된다면, 이는 중국 제조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하는 첫 사례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새로 공개했다. 기존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서 혁신적인 사용성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첫 번째 제품이 올해 출시한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회전되는 'LG윙'이며, 두 번째 제품이 내년에 출시될 롤러블폰이다.

롤러블폰은 내부에서 'B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패널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용 롤러블 패널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양산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폰 양산은 LG가 내년에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LG가 롤러블폰을 최초로 출시하게 되면 기술력 과시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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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내년에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출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폴더블폰에 더욱 주력하면서 해당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로서는 롤러블폰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폴더블 시장을 더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