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3차 대유행 '비상'…재택근무에 출장금지

삼성·LG·SK, 코로나19 방역에고삐…"이전보다 대응체제 정착"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번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업 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1·2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대응 체제가 정착화되면서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무선사업부 R5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에도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확진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로 분류된 29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외 일부 직원들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수원사업장 모바일연구소 근무 직원 1명이 확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2차 재택근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시행 기간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하며, 규모는 지난 9월 1차 재택근무 시범운영 때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서초사옥(사진 왼쪽), LG 여의도 트윈 타워(사진 오른쪽)

또 삼성전자는 전날 회의 참석 인원을 1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띄어앉기 거리를 1.5m에서 2m로 늘리는 등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사내 마스크 착용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지침을 실시간으로 사내에 공지하고 있다. 

LG그룹은 2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에서 근무하는 LG화학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화학은 확진자 근무 층을 폐쇄하고 같은 층 160여명 직원에 검사를 받도록 했다. 지난 9월에는 서관 6~9층에서 LG전자 직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대규모 인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바 있다. 

LG그룹은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대응지침 3단계'를 일주일 동안 적용키로 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더 높은 단계 대응조치를 취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전파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트윈타워 건물 직원 70%는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아울러 10인 이상 회의와 국내외 출장과 외부 업무미팅, 단체행사, 회식 등을 금지하고 있다. 

SK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건물에서는 17일 SK E&S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SK는 해당 계열사 전체 구성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또 부서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 대면 회의를 자제하도록 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로나19 1차, 2차 유행 때 가보지 않았던 길을 두고 혼란을 겪었던 것과 비교해, 이제는 실시간으로 확진자 등 상황을 파악하는 조직과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세부지침 수정 등 대응체제가 정착화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9명 늘었다. 지난 18~22일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 전날 271명을 기록했다가 하루 만에 300명대에 또 다시 진입한 것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날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