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막내 카카오, 내년 1월 서비스 출시...경쟁력은?

컴퓨팅입력 :2020/11/20 18:33    수정: 2020/11/21 07:41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년 1월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정식 출시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글로벌 클라우 빅3와 KT, 네이버클라우드 등 토종 IT기업들까지 참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절대 늦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아직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고, 카카오의 10년 운영 경험이 녹아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충분히 경쟁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코딩을 모르는 현업 직원들도 클릭만으로 필요한 앱을 개발해 쓸 수 있는 '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등 야심차게 준비한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 10년 경험 담은 클라우드 내년 출시

"카카오톡 10년 운영 경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담았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18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프 카카오(if kakao 2020) 컨퍼런스'에서 '카카오 i클라우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백 대표는 이어 클라우드사업 방향에 대해 "카카오는 태생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시스템을 접목해 서비스를 운영했고, 이런 성공 경험과 AI를 더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1월부터 카카오 i 클라우드를 단계별로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플랫폼(aPaaS)를 모두 포함한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서비스 형태도 퍼블릭클라우드, 프라이빗클라우드, 인스토러블 클라우드 등  3가지로 세분화해, 고객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퍼블릭클라우드는 쉽고 빠르게 필요한 인프라와 최신 개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 클라우드 환경이다. 프라이빗클라우드는 카카오 IDC안에 기업 고객에 맞춘 스펙과 컴플라이언스 및 보안 환경을 구성해 제공한다. 인스토러블 클라우드는 기업 고객의 IDC에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 시스템을 설치해 주는 서비스다.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카카오 클라우드, 늦지 않았다"...차별화 포인트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클라우드 개발을 이끌고 있는 고우찬  부사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카카오 i 클라우드가 "커넥티드(연결된), 어드밴스드(진보적인), 레디(준비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강력한 '연결'을 지원한다는 게 카카오 i 클라우드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퍼블릭, 프라이빗, 인스토러블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AW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오라클 등 외부 클라우드와 연동도 가능하다.  또, 다양한 클라우드 업체의 PaaS와 연결가능하고, 온프레미스 환경도 하나의 운영 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고 부사장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넘어 커넥티드 클라우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보적인 클라우드 운영 기능도 차별화 포인트다. 오픈스탠다드 아키텍처를 따르고 있어, 카카오 i 클라우드 운영에 테라폼 같은 인기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툴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워크 메신저를 통해 장애 메시지를 받고, 긴급상황에서 서버에 정해진 명령도 보낼 수 있게 했다. AI봇이 일간·주간 리포팅도 제공한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즉시 돌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능을 준비해 둔 것도 특장점이다. aPaaS가 대표적인 기능이다. aPaaS는 코딩 없이 쉽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로우 코드 개발 플랫폼이다. 고 부사장은 "기획자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카카오 i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API를 조합해 원하는 앱을 쉽고 빠르게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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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 부사장은 "국내 IT 산업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10%밖에 안된다"는 사실은 언급하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시장 참전이 결코 늦은 게 아니라는 사실도 환기시켰다.

그는 "아직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고 이제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