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자동화, 인프라·사람 발 맞춰야 성공"

[ACC+] 임영도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부장

컴퓨팅입력 :2020/11/19 16:24

"지난 수년간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자동화에 초점을 둬 개선돼왔습니다. 그럼에도 운영자들은 여전히 작업을 위한 암기와 수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중 82%는 여전히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옵니다. 이는 도구를 사용할 사람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기술만 앞서가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임영도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부장은 지난 18일 지디넷코리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 플러스(ACC+) 2020'에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이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에도 도입되면서 자동화된 관리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운영 인력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갖춰야 할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임영도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부장

이는 현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난 2016년 포네몬 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장애의 주요 3대 원인 중 하나로 휴먼 에러가 꼽혔다.

휴먼 에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임영도 부장은 "운영하는 인프라가 소규모일 때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이 늘어나면 인프라 규모가 커지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이로 인해 네트워크와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관리 포인트 증가에 따른 장애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직이 거대해진 인프라를 감당하기 위해선 관리 업무를 최대한 간편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망의 복잡성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세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불필요한 부분의 제거를 통한 복잡성 감소다. 이를 위해선 전통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로토콜을 간소화하고, 네트워크 구조를 단순화 및 표준화하는 것을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오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멀티 호밍과 재해복구 구성도 필요 이상인지 확인 후 제거하고, 네트워크 계위를 축소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가시성을 높이고, 제어를 통해 복잡성을 추상화하는 것도 추천했다. 물리 인프라는 확장성과 탄력성을 갖추게 하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통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상화하는 식의 해법을 언급했다. 임영도 부장은 "부분이 아닌,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일관된 설계와 연결 정책을 가젹야 한다"고 언급했다.

복잡한 부분을 자동화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운용 인력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으로, 이와 관련해 'NRE(Network Reliability Engineering)'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NRE는 프로그래머블 인프라에 대한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진단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을 뜻한다.

임 부장은 "실제 네트워크 인프라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살펴보면, 복잡한 부분을 단일 시스템에 모두 넣어 복잡성을 해결하려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집안을 청소할 때 박스 안에 다 넣으면 일견 정리된 것처럼 보여도 완전히 깨끗해진 게 아닌 것처럼, 복잡성은 단일 솔루션 내에 모든 시스템을 포함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모든 레이어에서 개방형 표준 기반의 상호 연동성을 갖고, 자동화된 운용을 결합했을 때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게 임 부장의 조언이다. 이런 준비가 선행돼야 자동화된 네트워크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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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동반돼야 할 것이 담당 인력의 NRE 역량이다. 임 부장은 "자동화된 네트워크 관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람은 NRE를 추구함으로서 운용 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PC환경이 도스에서 윈도로 넘어왔듯이, 네트워크 환경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기업과 사람만이 도태되지 않고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