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먼지악마, 화성에 발톱 자국 남겼다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0/11/18 11:26    수정: 2021/05/31 13:09

거대 괴물이 지표면을 발톱으로 긁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붉은 행성 화성에서 포착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위성(MRO)이 촬영한 화성 사진을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 MRO 위성이 화성에서 촬영한 먼지악마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NASA/JPL/미 애리조나대학)

이 사진은 2018년 9월 촬영된 사진으로, 17일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MRO 고해상도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 연구팀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먼지악마가 밝은 색의 화성 모래언덕을 지나간 흔적을 보여준다. 연구진은남쪽 모래언덕의 협곡을 따라 먼지악마가 지나가면서 먼지 바람에 밝은 모래가 침식돼 특이한 무늬를 생성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NASA/JPL/미 애리조나대학

화성은 먼지가 많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회오리 모양의 먼지 바람인 일명 ‘더스트 데빌(dust devil)’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태양에 의해 데워진 화성 지표면의 대기가 차가운 대기 사이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생성되는 회오리 모양의 먼지 바람이다. 화성의 먼지악마는 매우 높은 곳까지 도달 할 수 있는데, NASA는 2012년 약 20km 높이의 먼지 악마 사진을 포착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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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화성에서 포착된 먼지 악마. 높이가 20km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JPL/미 애리조나대학)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 하나는 클로즈업 사진이며, 두 번째 사진은 더 넓은 풍경을 보여준다. 이 흔적은 지름 230km의 갈레(Galle) 분화구에서 포착됐다.

2006년 화성 궤도에 진입해 화성의 지표면과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NASA MRO와 고해상도 카메라는 우리에게 다양한 화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계속 전달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