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이동하면 갤럭시노트20 9만원에 드립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몸값을 대폭 낮춘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에 등장했다.
17일 서울 시내 집단상가를 방문한 결과,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을 9만원에 판매한다고 안내했다. 통신사 이동과 8만원대 5G 요금제 6개월 이상 사용, 부가서비스 2개월 유지 등이 할인 조건이다.
갤럭시노트20 출고가는 119만9천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10만원을 할인해 주는 셈이다. 8만원대 요금제에 책정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45~50만원이다. 판매점이 제공하는 불법보조금이 55~60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갤럭시S20의 판매가는 약 30~4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포함, 25~35만원으로 낮아졌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124만8천500원, 9만원대 요금제 이용 시 공시지원금은 42~50만원이다.
집단상가 관계자는 “아이폰12 출시를 전후해 경쟁 제품이라 부를 수 있는 프리미엄 단말기에 보조금이 많이 실렸다”며 “최근에는 이통 3사가 갤럭시노트20에 보조금을 많이 실었고,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출시된 지 1년여가 지난 갤럭시 시리즈는 공시지원금을 높여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KT는 LTE를 지원하는 구형 갤럭시 시리즈에는 최대 80만원의 할인을 제공, 단말기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다.
실제로 출고가 89만9천800원의 ‘갤럭시S10 e’는 공시지원금 70만원과 추가 지원금 1만5천원을 포함해 단말 가격이 9만4천800원으로 낮아졌고, 출고가 99만8천800원의 ‘갤럭시S10’의 실구매가격은 19만3천800원으로 낮아졌다.
이밖에도 ▲갤럭시폴드 ▲갤럭시노트9 ▲갤럭시S9 ▲아이폰XR ▲아이폰X ▲아이폰8 등 제품의 공시지원금이 70만원으로 상향, 단말기 구매 부담이 크게 줄었다.
KT 관계자는 “11월 초 출시된 지 1년여가량이 지난 LTE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높였다”며 “공시지원금 인상 이후 구형 단말기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경쟁사의 지원금 상향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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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12가 원활하지 못한 단말기 수급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틈새 수요를 노린 판매 정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로 남을 수 있는 구형 LTE 단말기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판매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아이폰12 시리즈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출시된 아이폰12·아이폰12프로 모델의 하루 유통량은 수백대 수준에 불과하다.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미니·아이폰12 프로맥스의 경우 사전 예약 첫날 구매자가 몰려 초도 물량이 모두 동나며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