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쳤다.
16일 국내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에 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1080'과 5천만 화소의 이미지센서(CIS) '아이소셀 GN1'을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비보 외 샤오미, 오포 등에도 자사 AP와 CIS를 신규로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예정인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에는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AP '엑시노스 2100'과 CIS '아이소셀 HM3'를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며 "이에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스마트폰용 AP와 CIS를 중심으로 성과 창출을 위한 고객사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앞서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확판 전략, 5G폰 신제품 출시 준비에 따라 모바일 시스템온칩 및 관련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최첨단 5나노미터 공정 및 세미 프리미엄 5G 원칩 SoC 제품 공급을 본격 시작하는 등 모바일 SoC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으로, 수요가 견조한 5G SoC, 고화소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 회로(DDI)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지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대신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의 4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 5조3천940억원(전년동기 대비 36.7% 증가), 영업이익 5천930억원(전년동기 대비 439.09% 증가)을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AP 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로 5위(2분기 기준)를, 글로벌 CIS 시장에서 약 32%의 점유율로 2위(상반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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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업체인 퀄컴(AP 시장 점유율 29%), 소니(CIS 시장 점유율 44%)와 비교해 격차가 크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비보, 오포, 샤오미 등이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동반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의 경우, 화웨이 반사수혜 및 비보, 샤오미향 공급 개시로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갈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요 중화향 공급 제품이 늘어나면 삼성전자 AP도 퀄컴과 함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AP, CIS, 파운드리 부문은 내년부터 강력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