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 칼가는 삼성, 1등 소니 맹추격

화웨이 제재로 소니 이미지센서 사업 타격 전망...'오포·비보' 두고 영업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10/14 07:50

삼성전자가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시장 1위 소니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현재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2%포인트에 달하지만, 최근 소니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리면서 삼성전자가 소니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13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으로, 화성 13라인(D램 생산용)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전환규모는 2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도 추가적인 전환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 콘셉트 이미지. (사진=freennews.com)

나아가 삼성전자는 화웨이 공백에 따라 소니가 최대 고객사인 애플 외에도 오포와 비보 등으로 이미지센서 공급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 업체로 이미지센서 공급을 늘리기 위한 영업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화소 멀티카메라 채용 확대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니와 삼성전자가 오포와 비보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오포, 비보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별도로 이미지센서는 소니 제품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영업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소니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애플에 이미지센서 공급을 타진해 소니와 함께 애플의 이미지센서 공급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애플이 비용절감을 위해 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3차원 비행시간거리측정(ToF) 기술을 통해 고정밀 심도측정이 가능한 차세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의 상표를 출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애플은 소니로부터 ToF 센서를 공급받았지만, 앞으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공급)처럼 소니와 삼성전자에 ToF 센서를 수급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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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미지센서 공급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애플이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며 "일례로 삼성전기가 최근 애플의 렌즈 공급업체로 신규 진입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매출 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난 63억달러(약 7조2천356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1위는 소니로 4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3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 추이. (자료=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