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택트 시대...신탁도 비대면으로 한다

3월 규정 개정으로 4개 은행 출사표

금융입력 :2020/11/12 09:16    수정: 2020/11/12 09:48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비대면 신탁시장에 뛰어들어 이 시장이 더 넓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2일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위해 화상통화 연결 등 관련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연내 구축을 마무리하고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신탁을 위해 영상통화를 통해 상담사가 계약을 맺는 금융상품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라 이 시스템을 마련 중인 것. 

우리은행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개발사 입찰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1차 오픈을 한다는 계획이다. 2차 오픈은 3월말로 예정하고 작업을 착수하고 있다. 

이에 올해 안에 시중은행 네 곳(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이 비대면 신탁시장에서 경쟁하는 형국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신탁 계약 내용을 설명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하면서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업계에선 규정 개정으로 시작된 비대면 신탁 시장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업계서 비대면으로 신탁서비스를 할 수 있게 건의해왔다"며 "올해 초 규정이 개정돼 은행이 진출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고객이 영업점에 오기 어려우니 화상 상담과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신탁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자필로만 기재해야 가입할 수 있었던 신탁 시장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져 가장 처음으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하게 됐다"면서"대면 상품 대비 보수 수수료가 적고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상담해줘 대면과 비대면의 상담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중심으로 금융 소비 방식도 변하고 있어 고객 수요와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업계서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믿고 가입할 만한 금융투자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점도 비대면 신탁 시장을 키울 요인이라고 본다. 신탁은 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은행이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직접 만들거나 운용사 없이 직접 펀드를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신탁은 고객이 은행에게 돈이나 재산을 위탁하고 수익을 얻는 법률 관계를 통틀어 의미한다. 은행은 위탁자를 대상으로 직접 만든 금융상품이나 운용사를 건너뛰고 직접 금융투자상품을 신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운용사를 끼지 않다보니 수수료 부분을 절감해 은행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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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센터 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탁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수 있는 신탁상품은 인덱스·헬스케어·게임테마·IT업종·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 ETF 신탁상품 28종이다. 대면 상품 대비 0.2~0.3%p 인하된 보수가 적용된다.

신한은행도 지난 10월부터 모바일 뱅킹 '쏠(SOL)'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탁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성향분석 및 상품 설명자료를 확인한 후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한 번 더 상품 설명을 받고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은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이며, 가입 가능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대면 대비 보수 수수료는 0.2%p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