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고순도 크레졸 등 고부가 기초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1천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일 이사회가 고순도 크레졸 사업 투자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크레졸은 제조 방식에 따라 합성 비타민의 원료가 되는 '뉴트리션(식품영양)' 분야를 비롯, '멘솔(menthol)' 등 합성향료와 산화방지제의 기초 소재다.
고순도 크레졸 생산공장은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구축된다. 상업 생산 시점은 오는 2023년 7월로, 생산능력(CAPA·캐파)은 연산 3만 톤(t)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독일 랑세스, 남아공 사솔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에 해당한다.
크레졸 수요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9만톤(8천억원) 규모로, 연간 4%씩 성장 중이다. 이에 글로벌 화학 업계는 헬스케어 소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독일 바스프는 식품과 사료를 포함한 '뉴트리션&케어' 사업을 육성 중이고, 미국 다우듀폰은 뉴트리션 사업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일본 미쓰이케미칼도 의약용 케미칼과 치과용 소재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케미칼 부문은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퍼스널 케어' 원료인 수첨석유수지를 자체 개발,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 중이다. 올해 5월엔 고굴절 렌즈 등의 원료인 'XDI'를 양산, 비전 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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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부문은 자체 개발한 3종의 케어 관련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해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장갑, 의약품 포장재, 인공 관절 등 각종 일반 의료 장비용 소재까지 아울러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생활 수준 향상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체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원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