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실험 90% 성공

미국 증시에도 파란불…다우 및 S&P500 지수 크게 올라

금융입력 :2020/11/10 08:54    수정: 2020/11/10 10:37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실험 결과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2월부터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에 화이자의 소식은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PNC파이낸셜서비스 거스 포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가계의 부를 증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향후 소비자 지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만명에서 10만명, 12만명을 육박하면서 사업 불확실성과 일반 시민들의 소비 생활을 위축시켰다. 지난 2분기 미국의 소비자지출은 31.4%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힘입어 3분기 국내총생산은 하락폭을 만회한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이 범용화되고 효과가 증명된다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포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큰 우려가 있었는데 백신 효과가 있다면 당초 예상보다 (경기 부양을 위한)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34.57포인트(2.95%) 상승한 29157.97로 마감해 6월 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5.7%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2% 올랐다. 나스닥 지수만 1.5% 하락했다.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비온테크'는 이날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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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을 막는 유효율이 90%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현 시점서 안전성 우려가 없어 11월 긴급 사용을 위한 미국 당국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비온테크는 미국 정부와 약 2조1천700억원(19억5천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미 백신 생산에 착수하고 있어 연내 최대 5천만회분이 제조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경기 반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 측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앞으로 2~3개월 간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반에나 백신이 널리 보급되거나,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것으로 봤는데 이 기대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