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벽돌’ 코나 전기차 여전한데, 국토부는 신중 모드

국토부 "시간이 걸리더라도,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하겠다”

카테크입력 :2020/11/09 16:40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의 ‘벽돌현상’을 겪는 소비자들이 계속 나오지만,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9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조사가 현재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자동차안전연구원 등과 함께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진전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 전기차 화재 조사 종료 시점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신중한 자세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3시 41분께 남양주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급속충전 장소서 발생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사진=남양주소방서 제공)

아직도 계속되는 코나 전기차 벽돌현상

벽돌현상은 리콜을 받은 코나 전기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벽돌처럼 차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빗댄 표현이다.

리콜을 받은 일부 코나 전기차 오너들은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안내메시지를 클러스터를 통해 접하고 있다.

왜 리콜 받은 차량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일까?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화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자발적 리콜 과정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새로운 기능을 넣었다. 차량 내 배터리에 문제가 감지되면 시동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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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만약 현대차가 리콜 과정에서 즉시 배터리에 대한 문제를 감지하고, 배터리팩이나 다른 부품을 교체하면 소비자는 벽돌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서비스센터별로 배터리팩에 대한 재고 차이가 있고, 일부 서비스센터는 전기차 수리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토부나 현대차가 별도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코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서 현대차 과징금 부과 계획을 묻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조사가 끝나지 않아서 이후 처리에 대해 말하기는 빠르다”며 “리콜 발표 이후에 현대차, LG화학,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이 TF를 구성했다. 현재까지 리콜은 50% 정도 진행됐는데, 사고조사 철저히 해서 문제가 발견되면 (현대차가) 그에 맞는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