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 가입자 증가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IPTV 사업이 통신업계의 3분기 실적 보증수표가 됐다. 5G와 IPTV 서비스는 최근 흐름을 볼 때 향후 각각 유무선 통신 사업의 성장 주축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6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의 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연결 기준 자회사나 사업 구성의 차이는 있지만 3사 모두 무선 통신 사업과 IPTV 서비스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이날 실적이 공개된 KT는 통신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부동산, 카드 등의 연결기준 자회사 실적을 제외하고 별도기준의 본사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9.7%, 60.6%의 연간 영업익 증가 성적표를 들어올렸다.
■ 5G 가입자 비중…17.7% 19.6% 19.2%
3분기 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이 17.7%, KT가 19.6%, LG유플러스가 19.2%를 기록했다. 3사 모두 20%에 근접한 수치다.
즉 가입자 5명 중 1명은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5G 상용 서비스 시작 1년 반 가량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과거 2G에서 3G, 3G에서 LTE로 전환되는 속도보다 매우 빠른 수준이다.
5G 가입자의 요금 매출 수준이 LTE 가입자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통신업계의 무선 사업 매출은 고속성장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3분기에 92만명의 5G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한 SK텔레콤은 무선 서비스 매출 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57만5천명의 5G 가입자를 추가 확보한 KT의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6천362억원을 기록했다. 44만2천명의 5G 가입자를 더한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3천816억원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각 1.7% 0.6%, 5.4% 증가한 수치다.
향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이통 3사의 무선 서비스 매출을 따질 때 5G 가입자 비중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선 회선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실적 비교 가치로 보기 어려워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3분기 무선 ARPU는 각각 3만51원, 3만1천612원, 3만695원이다.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수치지만, IoT 회선의 증가에 따라 평균 매출이 줄었을 뿐 총 매출은 거듭 증가했다.
■ 두 자릿수 성장 계속되는 IPTV
통신 3사의 IPTV 사업은 수년째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블TV 인수합병 효과까지 더해 유료방송 서비스 사업의 규모를 늘려나가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유료방송 1위 KT의 IPTV 서비스 매출은 4천593억원을 기록, 연간 1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만 868만7천명을 거느리고 있고,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현대HCN 인수를 위한 정부 심사를 신청했다.
티브로드를 품은 SK브로드밴드는 통합법인 매출 9천6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85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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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 매출 2천9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는 483만8천명이다.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를 더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시너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IPTV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용자 시청료 외에 홈쇼핑 송출수수료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가입자 성장 속도가 줄게 되더라도 추가적인 성장 발판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