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LKAS 유지모듈’ 시대 저문다...테슬라 "단속 협조”

인터넷 카페서 "위험하다” 인식 확산

카테크입력 :2020/11/04 15:22

LKAS(차선유지보조 장치를 지칭하는 주행보조 시스템) 유지모듈 시대가 저물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가 해당 장치에 대한 국가 단속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 같은 장치가 위험하다는 대중의 인식이 인터넷 카페 등에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이미 관련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LKAS 유지모듈은 스티어링 휠(핸들)에 별도의 장치를 달아 운전자의 조향 없이 차량이 스스로 조향하도록 놔두는 장치다. 심지어 이 장치는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차량의 주행보조 관련 경고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에 일부 운전자들은 편하다는 입장이지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가 커지면서 테슬라코리아는 4일 별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 국내 오너 사이에서 오토파일럿 주행보조 시스템의 경고를 무력화 시키는 ‘치터’ 사용이 논란이 됐는데, 테슬라코리아는 치터 등의 사제 부착물 장착이 근절되도록 정부의 법제화와 단속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손을 스티어링 휠에 놓고 오토파일럿 모드를 실행하는 것이 테슬라 모델 S 90D를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유지보조 장치를 자율주행으로 오해하는 경우 있어

국내에서 최근 판매되는 차량에는 대다수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주행보조 시스템이 있다. 차량 윈드쉴드에 있는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하면, 예상치 못한 차선 이탈을 방지해준다. 이 기능이 있으면 후측방 충돌 사고나 전복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다. 만약 윈드쉴드 카메라가 날씨나 도로 사정 때문에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면, 차량은 갑자기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향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심지어 차량 자체도 사고 방지를 위해 운전자가 일정 시간동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낸다. 평균적으로 15초 넘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을 때 경고가 나온다.  운전자가 경고에 수차례 반응하지 않으면 주행보조 시스템은 강제로 해제된다.

이같은 안내가 차량 사용설명서와 팜플렛 등에 명기가 됐는데도, 일부 소비자들은 차선유지보조 장치를 자율주행으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유지모듈을 달면 더 편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오해가 퍼지고 있다.

제네시스 GV80 헤드업디스플레이 화면, 자동차선변경 가능한 HDA2 실행화면 등이 담겨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공영방송서 노출된 ‘오토파일럿 치터’...판매 중단 이어지기도

오토파일럿 치터는 지난 7월 KBS에서 방송된 ‘시사기획 창’ 292화 ‘테슬라 베타버전의 질주’ 편에 등장해 논란이 커졌다. 당시 테슬라 모델 S 오너는 간선도로 주행 중, 오토파일럿의 오류를 지적했지만, 해당 오너 차량의 스티어링 휠에는 오토파일럿 경고를 무력화시키는 ‘치터’가 발견돼 논란이 커졌다.

대다수 국내 테슬라 오너들은 치터가 장착된 오토파일럿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문제점이 지디넷코리아 등 국내 언론에게도 소개되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치터 사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치터 사용이 문제가 되면서, 현재 국내 테슬라 카페들은 치터에 대한 상거래 행위를 금지시켰다. 심지어 포털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치터나 다른 주행보조 유지모듈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야간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실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코리아는 앞으로 캠페인을 통해 “오토파일럿 및 풀 셀프-드라이빙(FSD) 구현 기능은 베타 버전의 주행 보조 기능으로,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을 양 손으로 잡고 항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방침이다.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뜻하는 풀 셀프-드라이빙의 경우, 국가별 도로 교통 규제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기능을 업데이트 시킨다는 것이 테슬라의 기본 계획이다.

현재 국회나 정부는 LKAS 유지모듈 등 주행보조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장치 착용이나 판매 등을 금지하는 법안 등 이와 관련된 정책을 내세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