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새 주인에 브이아이금융투자…관건은 적격성 심사

심사에 3~6개월 소요…내년초 결과 나올 듯

금융입력 :2020/11/02 18:03    수정: 2020/11/03 09:51

일본계 JT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J트러스트 그룹이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가 전면에 내세운 브이아이금융투자(옛 하이투자선물)를 은행의 새 주인으로 낙점하면서다. 

다만 최대 난관인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있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JT저축은행에 따르면 J트러스트 그룹은 JT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선정한 뒤, 지난달 29일 이들과 은행 지분 100%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1천463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 수준이다.

J트러스트 측은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한 결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시한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가격 외에도 고용승계와 장기 투자, 인수 후 사업 시너지 등 청사진을 두루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사진=JT저축은행)

이에 J트러스트와 브이아이금융투자는 향후 금융위의 승인 절차를 거쳐 매각 작업을 매듭짓게 된다.

브이아이금융투자는 뱅커스트릿PE가 지난해 DGB금융지주로부터 인수한 선물투자회사다. 국내 선물·옵션 중개와 해외선물거래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브이아이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 인수 후 다른 금융계열사인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과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관건은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무척 까다롭다는 점이다. 인수자금 조달 방안과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물론 금융관련 법령과 조세범처벌법,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목을 심사해서다. 또 인수 후보가 일정 요건을 갖췄더라도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금융위가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지난해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보다 면밀한 검증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같은 기간 JT저축은행은 1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일각에선 브이아이금융투자의 핵심 투자자인 뱅커스트릿PE가 홍콩계 사모펀드라는 게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국내 소비자의 개인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위가 신중을 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둘러싼 금융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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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엔 3~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JT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은 내년초에나 마무리될 것"이라며 "매수자 측이 얼마나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