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폐그물 등 바다에 가라 앉아 있는 침적 쓰레기가 11만5000톤이나 됩니다. 전체 해양 쓰레기중 77%를 차지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들 쓰레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거, 바닷속을 깨끗히 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디지털 뉴딜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행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씨에스피아이 문동준 이사는 2일 이 같이 밝히며 "올해말까지 AI학습용 소나(SONA) 이미지 5종 3만3000장과 수중 촬영 이미지 5종 1만5000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T 전문기업인 씨에스피아이는 해양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침적쓰레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하기 위한 AI데이터 구축 사업의 수행기관을 맡고 있다. 이 사업에는 씨에스피아이 외에 해양기술이앤지, 에프와이디, 비퍼플, 중앙대 산학협력단, 한성대 산학협력단도 참여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조업 어장의 유실 어구와 항만 및 어항 선박에서 투기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바닷속 골치거리인 침적쓰레기는 규모도 막대하고 폐해가 심각하다. 바다 생물을 죽여 생물 서식지를 파괴할 뿐 아니라 어업 생산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폐 그물 등에 해양생물이 걸려 폐사하는 '유령어업'이 전체 어획량의 10% 수준으로 연간 3800여 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선박사고의 약 10%가 침적쓰레기 등 해양쓰레기 때문에 일어난다.
국내에 있는 침적쓰레기 규모는 전체 해양 쓰레기의 77%인 11만5000톤이나 된다. 눈으로 보이는 해안쓰레기(2.8만톤)보다 4배나 많다. 정부는 지난해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양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 등을 마련하는 등 침적 쓰레기 수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이사는 "지난 2017년 G20 정상회담에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계획이 채택되면서 국내서도 국제 해양쓰레기 이슈에 대응, 기존 해양쓰레기 정책을 보완하고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AI 데이터 사업을 수주, 카테고리 별 4만8000건 이상 AI 학습용 이미지 및 레이블 데이터셋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양 침적쓰레기 조사 및 수거 사업에 사용한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문 이사는 "향후 해양침적쓰레기 수거를 위한 조사 설계에 활용 가능하도록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관련 IT서비스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씨에스피아이는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AI 전문기관과 AI 데이터를 활용해 해양쓰레기 조사 및 설계가 가능한 전문기업과 해양쓰레기 관리 정책을 수행하는 수요기관을 사업에 참여시켰다. 특히 해양침적쓰레기 조사 및 수거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공공기관이 수요기관에 참여, 향후 해양쓰레기 관리 사업에 보다 빠른 성과 확산과 상용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 이사는 "해양침적쓰레기 분포 파악을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양방향음파탐지기(SSS, Side Scan Sonar)는 넓은 해역을 단기간에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어떤 종류 해양쓰레기인지 신속히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해양침적쓰레기 영상 AI데이터 구축 및 판별 자동화로 바다속을 깨끗이 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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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피아이 등이 만든 AI데이터는 침적쓰레기 판별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문 이사는 "우리가 만든 AI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식별 시스템을 구축하면 신속한 해양침적쓰레기 추정량 산정과 수거비 산출이 가능하다"면서 "이를 수요 기관에서 활용하면 실시 설계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 뿐 아니라 4대강 침적 쓰레기 분포 실태 조사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청년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중앙대와 한성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해 크라우드 소싱 기법을 적용,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문 이사는 "이 사업으로 3개월 이상 신규 채용하는 인원이 100명 안팎에 달할 것"이라며 "성공적 사업 완성으로 바닷속 침적 쓰레기를 줄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