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10%를 무조건적으로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익은 3조4천30억원으로 가정하면, 3년 동안 매년 3천억~4천억원 가량이 디지털 전환에 투여되는 셈이다. 과거 디지털 관련 예산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과 합산됐으나, 내년부터는 ICT와도 별개로 투자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전 그룹사의 프론트(Front)부터 백(Back) 업무까지 디지털 전환을 대대적으로 꾀하고 있다. 고객 응대 업무 시 생기는 각종 상품에 대한 안내를 종이나 유선전화가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디지털 창구를 운영하면서 종이 사용을 없애고 디지털 전환으로 직원들이 내야 했던 시간도 단축해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계획을 단행 중이다. 뒷단인 백 업무는 후선 업무를 디지털로 대체하고 자동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측은 이런 디지털 전환으로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천92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부연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1천450억원 대비 32.7%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이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이유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이익을 데이터화 한 결과 성과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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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채널을 통한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9천40억원으로 2019년 3분기 6천490억원 대비 39.4%나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 투자은행(GIB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익 증가율이 24.4%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채널의 영업 성장세가 나쁘지 않은 셈이다.
디지털 전환에 10%의 순익을 투자하겠다는 점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노용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상적 비용도 있지만 자본성 지출도 포함된다"며 "상당 부분 자본성 지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