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국망, 네트워크 공유로 조기 구축 가능”

에릭슨엘지 기술 세미나…도서·산간 지역 네트워크 공유로 비용 절감

방송/통신입력 :2020/10/27 16:25

“네트워크 공유 기술을 활용하면 5G 전국망 구축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술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족한 5G 커버리지에 대한 지적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 공유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네트워크 공유는 서로 다른 사업자 간 네트워크 자원을 공동 운영해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지난 9월 ‘농어총 5G 로밍전담반’을 발족, 네트워크 공유를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통신 사업자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에릭슨엘지의 5G 기지국장비.(사진=에릭슨엘지)

박병성 수석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되면 5G 전국망 구축 속도가 월등히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은 “4G에서는 이통 3사가 각각 전국망을 구축하다 보니 대도시 위주로 우선 네트워크가 깔리고 도서·산간 지역은 늦게 구축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되면 3사 중 1곳만 도서·산간 지역에 네트워크를 깔면 되기 때문에 전국망 구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공유의 첫 단계는 사업자 간 합의다. 어느 지역에 네트워크를 공유할지, 누가 구축할지, 비용은 어떻게 배분할지 등 세밀한 부분에 사업자 간 의견이 합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 수석은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성능 차이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수석은 “망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각 통신사업자의 가입자와 품질, 경험치 차이가 발생해 합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같은 제조사의 장비라 할지라도 어떤 통신사업자가 구축하느냐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유에 참여하는 사업자 간 원할한 합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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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공유는 5G 상용화를 추진 중이 중국 일본 등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장 점유율 2위 차이나텔레콤과 3위 차이나유니콤이 지역을 나눠서 망 공유하는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2, 3위 사업자인 KDDI와 소프트뱅크가 망 공유에 합의했다.

박 수석은 1위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 2, 3위 사업자가 뭉치는 중국·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도서·산간 지역에 국한돼 네트워크 공유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중국·일본의 경우 주력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해 2, 3위 사업자가 뭉치는 형태이므로 접근방식이 국내와는 차이가 있다”라며 “도심 지역에서는 품질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3사가 독립적으로 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고, 주로 교외·시외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공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