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아주캐피탈·저축은행 품는다

이사회서 우선매수권 행사 의결...SPA 계약 예정

금융입력 :2020/10/23 16:23    수정: 2020/10/23 16:25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체제 전환 이후 네 번째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택했다.

23일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에 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과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74.04%의 아주캐피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을 보유한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에 우리은행은 지분 49.98%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 경우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지분을 제외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보유 분 24.06%를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이 권리 행사를 의결했기 때문에, 주식 매매 계약 협의가 성사되면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가 되게 된다. 

우리금융은 빠른 시일내에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 자회사(아주저축은행) 편입 신청을 통해 연내 편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주캐피탈은 자동차 대출 비중이 61%인 회사로 자동차 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주캐피탈의 자본총계는 8천316억원이며, 당기순익은 618억원이다. 또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기도 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 중 신용등급 등의 문제로 대출이 어려울 경우 인수한 아주저축은행의 상품을 추천할 수도 있어 고객군 공유가 가능해 인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477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만큼 아주캐피탈과 저축은행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리테일 금융 진출도 용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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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인수 시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신용등급별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로 상품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그룹 측은 보고 있다. 또 손태승 회장이 지주 전환 후 강조한 투자금융(IB)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이 주관한 딜에 아주캐피탈 등이 공동참여해 심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1월 11일 지주 체제로 출범한 이후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두 곳과 부동산 신탁사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