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재판에 바쁜 이재용 "포스트 코로나, 위기 속 기회 찾자"

베트남 총리와 면담 후 R&D센터 공사 현장, 폰·가전·TV 사업장 방문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2 16:00    수정: 2020/10/22 16:4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에서 총리와 면담을 갖고 R&D센터 공사 현장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가전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도 동시에 진행되는 등 사법 리스크 속 비상 경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며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일과 21일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이후 22일에는 호치민에서 삼성전자 TV 및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베트남 R&D센터' 신축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하노이에 지상 16층·지하 3층, 연면적 약 8만㎡의 동남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R&D센터' 건설을 시작했으며, 2022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천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삼성은 ▲베트남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지원 ▲베트남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실시 ▲제조전문 컨설턴트 및 금형전문가 양성

▲방과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 운영 등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 CSR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으며, 2012년 10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베트남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베트남 출장을 떠난 이 부회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 변호인 측은 검찰의 의혹들에 대해 "검찰의 시각에 전혀 동의할 수 없고 공소사실도 인정할 수 없다"며 전면 부인하며 방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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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을 1회 더 열기로 하고 내년 1월14일로 날짜를 지정했다. 이달 26일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재계는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굵직한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 기업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