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털 뉴딜 기회로 클라우드 사업 키울 것”

[인터뷰]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 담당 상무

방송/통신입력 :2020/10/22 08:11    수정: 2020/10/22 10:14

“KT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과제 중 클라우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과제인 탓에 올해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년 이후 시장이 커지면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주성 KT 클라우드/DX 사업단 상무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에 대해 성과는 불확실하지만, 시장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참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특히나 시장을 확대하는 일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KT는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총 71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 클라우드와 관련한 사업 14개에 참여 중이다. KT가 참여한 과제는 정부와 사업자가 5:5 매칭 방식으로 투자하는 플래그십 사업이다.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즉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주성 KT 클라우드/DX 부문 상무.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배경에 대해 김주성 상무는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라고 말하는 한편, “시장이 커지고 솔루션이 다양화되면 내년부터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주성 상무와의 일문일답.


Q. KT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관련해서 클라우드 부문 과제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업에 참여하고 있나?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 KT는 총 71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중 클라우드 분야에 참여하는 사업은 14건으로 약 20% 정도다. 직접적으로 클라우드에서 나온 과제는 한 분야를 제외하고 다 수주했다. 빠진 하나는 ‘비대면’ 분야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업에 참여하기에 인력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전략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Q. 디지털 뉴딜 사업 참여로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디지털 뉴딜 사업은 플래그십 사업과 바우처 사업으로 나뉜다. 바우처 사업은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해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했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은 플래그십 사업인데, 이 사업은 비용의 50%를 부담해야 한다. KT는 플래그십 사업에 참여했고, 올해는 수익보다 투자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내년 2차 사업을 진행할 때는 정부가 이러한 사업자의 고충을 감안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이후에는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Q.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디지털 뉴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클라우드 사업부서도 그렇고 회사 전체적으로 디지털 뉴딜 사업 참여가 직접적인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돈보다는 산업 부흥에 동참하고자 디지털 뉴딜 태스크포스를 만들면서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면서 KT가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Q. 디지털 뉴딜 사업에 참여하는 것 외 또다른 클라우드 사업 확대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디지털 뉴딜을 통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확산이 이행되고 있다면 금융 쪽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일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이 화두였지만, KT는 최근에 금융사 한 곳의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금융 시스템을 클라우드화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로,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Q. 민간 기업에서는 외국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융사 입장에서 KT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금융사가 외국계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조건을 모두 수용하고 금융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지킬 수 있는 금융사는 많지 않다. 반면 KT는 가이드라인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사가 요구하는 사항을 전부 맞춰줄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와 전용 회선을 연결하는 등 통신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가격적인 부분도 외국계에 비해 경제적으로 이점을 줄 수 있다.”

Q.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준비 중인 다른 전략도 있나?

“KT를 비롯한 국내 클라우드는 지금까지 IaaS 중심이었다, 국내 클라우드가 IaaS에서 기초 체력을 다지는 사이 글로벌 사업자는 SaaS, PaaS로 전환해버렸다. KT는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해 PaaS 영역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AI·빅데이터·IoT 등 다양한 영역을 망라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인데, 이 서비스는 KT가 내부에서 활용한 솔루션을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한 것이다. 내부에서 검증받은 자원인 만큼, 이를 도입한 타 기업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각종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다.”


Q. KT가 올 하반기 SI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SI라는 용어가 가진 뉘앙스 때문에 논란이 있지만, 실상은 클라우드의 프라이빗 시장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국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분야가 합쳐져 있는데, KT는 인프라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현재 국내 SI 분야 전문기업인 LG CNS, 삼성 SDS, SK C&C 등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선 역량이 있지만, 인프라 분야에서는 KT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점 때문에 시장에서 니즈가 있었고, 인프라 부문 역량이 있는 KT가 애플리케이션 역량이 있는 국내 타 사업자와 손잡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Q. KT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향후 추진할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에는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제공해 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부터 기업과 클라우드에 대해 논의하는 대신 DX를 지원하는 솔루션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는 클라우드화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기업의 DX 전환과 클라우드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