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도 유휴 여객기 객실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3개 LCC가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5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LCC까지 총 5개 항공운송사업자가 새로운 항공 수요 창출 기회를 갖게 됐다.
객실에 화물을 실으면 기존 하부화물칸에만 실을 때 보다 4톤(B737 기종)에서 최대 10톤(B777 기종)까지 추가 탑재할 수 있어 수송능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

LCC 여객기 객실 내 화물 운송 첫 비행은 인천-방콕 노선에 전자제품 약 2톤 가량을 수송하게 될 진에어다. B777 여객기 한 대 좌석 393석 가운데 372석을 제거하고 객실 내부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했다. 잔여 좌석(78석) 위에는 25kg 미만 소형화물을, 좌석을 뜯어낸 공간에는 비교적 크기가 큰 화물을 수송한다.
진에어는 국산 방염천을 이용해 화물 방염포장용기(CSB·Cargo Seat Bag)를 자체 제작해 객실 내 화물운송에 이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진에어가 신청한 화물 방염포장용기가 안전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방청과 협조해 해당 용기 방염성능 의뢰시험을 실시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산 방염천을 사용해 국내에서 제작한 첫 사례로 해외 완제품 보다 8분의 1 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방염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189석 규모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화물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인장강도가 강화된 재질의 끈을 사용하기로 했고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중량을 제작사 권고(1열당 90kg)보다 강화 적용(1열당 75kg)하는 등 항공사마다 국토부의 안전운항기준 이상으로 안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안전 운항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유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승인에 따라 비행편 당 2천만원에서 최대 8천여만원,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약 2억6천만원에서 최대 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직접적인 매출 유발 효과 외에 항공기는 하루만 운항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높은 고정비를 감안할 때 영업에 미치는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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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 국토부 항공운항과장은 “LCC는 화물운송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각도의 안전대책과 충분한 사전 준비, 훈련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검증했다”면서 “앞으로 항공사의 안전 운항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 업계를 돕기 위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유휴 여객기의 활용 제고를 위해 지난 4월 ‘여객기 화물운송 안전운항기준’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