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뚜껑형이냐, 스탠드형이냐…냉장고 대신 김치냉장고?

김치냉장고 구매 전 궁금증 7가지

홈&모바일입력 :2020/10/19 16:38

올해 코로나발 방역비상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김치는 물론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김치냉장고, 일반 냉장고와 어떻게 다를까

김치냉장고와 일반 냉장고가 구별되는 가장 큰 기능은 정온 기능이다. 김치냉장고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이 있는 게 특징이다. 냉장고 내부의 냉기 단속 기능을 통해 냉장고 안의 온도 차이를 최소화해 김치가 안정적으로 숙성되도록 돕는다.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사진=LG전자)

업계는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를 2013년 105만대, 2014년 110만대, 2015년 120만대, 2016~2020년 130만대 가량으로 보고 있다. 대수 기준으로는 정체인 상태나 최근 들어 대용량 스탠드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90년대부터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 구매했던 고객들이 모델을 교체하는 수요와 김치냉장고가 서브냉장고 역할을 하게 되면서 추가 수요가 생겼다”고 전했다.

■ 김치냉장고, 김치만 보관할까

최근 김치냉장고는 사계절 가전으로 변신 중이다. 과거 김치냉장고는 9~11월 수요가 발생하는 계절가전이었지만, 최근엔 김장 시기와 상관없이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구매 시 김치 외 니즈가 증가했다”며 “최근엔 다목적·다용도 냉장고로써 김치냉장고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장·냉동·김치·상온 지원과 식재료별 전문 보관 기능 강화가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제 김치냉장고는 다용도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아보카도, 와인 등 다양한 식자재를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김치냉장고 구매 문의도 날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뚜껑형이냐, 스탠드형이냐

김치냉장고는 전통적으로 강자인 뚜껑형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드형으로 나뉜다. 김치만 보관한다면 뚜껑형의 가격 대비 성능이 더 뛰어나다. 하지만 다용도 보관과 편리함이 중요하다면 스탠드형이 적합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뚜껑형은 구조적인 특성과 냉각방식의 차이로 인해 냉기보존과 정온보관의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스탠드형은 김치 이외의 다용도 보관과 수납의 편리함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2016년 처음 스탠드형이 뚜껑형 판매량을 추월한 이래 매년 스탠드형 판매량이 증가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랜드 김치냉장고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스탠드형이 65%, 뚜껑형이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는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 가운데 스탠드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스탠드형이 김치냉장고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고객이 김치냉장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LG전자 관계자는 “스탠드형이 김치냉장고의 표준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며 “스탠드형은 뚜껑형 대비 큰 저장용량 및 뛰어난 사용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식품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몸에 무리가 적다”고 덧붙였다.

■ 김치냉장고도 거거익선(巨巨益善)일까

김치냉장고 용량은 보통 가족 구성원 수에 따른다. 통상적으로 3인 가족 기준으로 뚜껑형은 160~200L, 스탠드형은 305~330L가 적당하다. 4인 가족이라면 뚜껑형 180~220L, 스탠드형 400~500L가 추천된다. 최근에는 1인 가구를 위한 120L 이내 제품도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300L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신혼부부 등 구성원 규모가 작은 가구가 사용하기에 합리적이다”며 “냉동식품을 한 번에 많이 구매하는 맞벌이 가구라면 400~500리터대 대용량 스탠드형 제품이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전했다.

■ 냉장고 대신 김치냉장고만 써도 될까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구매에 앞서 제품 용량을 고민할 때는 가족 수만큼 사용자의 목적이 중요하다”며 “신혼부부의 경우 일반 냉장고를 구입하지 않고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들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최근 냉장고 대신 김치냉장고만 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개 스탠드형을 선택한다. 김치냉장고는 칸별로 온도 설정이 가능해서 일반 냉장고 대신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일반 냉장고에서 김치냉장고 정온 기능을 구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김치냉장고는 왜 일반 냉장고보다 비쌀까

김치냉장고는 보급형 일반 냉장고에 비해 값이 나간다. 지난 2021년형 신제품 기준으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140만~599만원이다.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은 62만~390만원이다. 위니아 딤채 ‘딤채’는 69만~460만원대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정온 기술을 비롯해 공간별 독립냉각 등 일반 냉장고에 비해 기술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김치냉장고가 일반 냉장고보다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일반형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비싼 제품이 많다”’고 덧붙였다.

■ “직접 확인해 보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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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좋다고 해도 나에게도 다 좋지 않다. 온라인 구매를 하더라도 매장 방문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뚜껑형은 깊이가 깊어서 허리를 숙여 식재료를 꺼내기 힘들 때가 있다. 스탠드형도 문과 서랍을 열어봐야 본인 신체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시리즈를 중심으로 김치냉장고를 집안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활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맞춤형 김치냉장고 역시 매장에서 공간 배치 등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