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엣지 확장 시스템 업데이트…"광고차단 무력화 걱정마라"

구글에 광고 차단 기능 지속 제공 요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광고 차단 기능인 '애드블록' 유지를 명시하며 엣지 브라우저의 확장 시스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엣지 브라우저의 확장 시스템 업데이트 사항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팀은 "많은 사용자들이 크로미움 브라우저에 애드블록이 또다시 무력화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사진=미국 지디넷)

그들은 "우리는 콘텐츠 차단 확장의 가치를 인식해 쿠키와 광고를 차단하고 프라이버시를 강화함으로써 사용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구글 개발자들이 이러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차단자들과 커뮤니티가 제기한 우려를 바탕으로 폭넓게 검토한 결과, 웹 요청 API(애드 블록과 비슷한 기능)가 폐지되기 전에 이러한 우려가 대부분 해결됐거나 향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애드블록 무력화에 대한 우려는 2018년 구글의 '매니페스트 V3' 발표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니페스트 V3이란 크롬 오픈소스 브라우저 엔진인 웹 확장 API를 뜻한다.

발표 당시 구글은 확장 브라우저들의 보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 확장 브라우저들이 성능 기준에 맞고 이용자들이 보다 이를 잘 조작할 수 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구글은 많은 브라우저 개발사들에게 큰 반발을 살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매니페스트 V3에 애드블록, 바이러스 백신, 보안 기능을 무력화 시키는 상태로 업데이트 됐기 때문이다. 사용자, 확장 개발자, 브라우저 개발자들 모두에게 반발을 샀으며, 특히 사용자들은 애드블록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두고, 구글이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광고 차단 생태계를 파괴한 '히트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오페라, 브레이브, 비발디 등 크로미움 브라우저들은 매니페스트 V3 업데이트와는 한발짝 떨어져, 자체적으로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속히 계획을 발표했다.

웹 확장 API를 탑재하고 있는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측도 구글의 업데이트에 대해 반대했다. 모질라는 구글의 웹 확장 API 업데이트에 따르지 않고 자체 애드 블록 기능으로 광고 차단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반발에 직면한 구글은 지난해 3,6월에 걸쳐 매니페스트 V3에 대한 업데이트의 일부를 철회했으며, 솔직하지 못한 계획이었음을 시인했다. 

당시 구글의 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신규 크로미움 기반 엣지 브라우저 출시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에 업데이트 된 MS의 엣지 브라우저 확장 생태계도 매니페스트 V3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한다. 

구글은 매니페스트 V3 개선 사항을 계속해서 크롬 상에서 테스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