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국 스마트폰 시장서 中 비보에 1위 내줘

IDC 집계, 2분기 점유율 18.6%…비보는 19.5%

홈&모바일입력 :2020/10/16 08:38

삼성전자가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 비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업체들이 인도에 이어 태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15일 중국 언론 상여우신원이 인용한 IDC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는 85만3천대의 출하량으로 19.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81만1천대로 18.6%를 점유했다.

삼성전자를 바짝 쫓는 오포(OPPO)는 74만 대를 출하해 16.9%, 리얼미(realme)는 53만6천 대로 12.2%였다. 3, 4위를 차지한 중국 기업들도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2분기 태국 스마트폰 시장 톱5 출하량 추이 (사진=IDC)
2분기 태국 스마트폰 시장 톱5 출하량 추이 (사진=IDC)

태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43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21.2%, 전년 대비 8.8% 줄었다.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태국에서 비보의 성장세와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극명하게 대비됐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다.

비보의 2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13.8% 늘어난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46.7% 줄어들어 반토막 났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 역시 456.4%의 높은 출하량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4위에 안착, 애플을 따돌리며 고속으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비보는 태국서 2분기 출하량 3위권 내 스마트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어난 기업이기도 하다.

태국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충격파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성장세가 삼성전자의 지위를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전까지 주로 오포(OPPO)가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던 반면 신흥 강자로서 비보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출하량은 46만2천 대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IDC 태국 애널리스트는 "유통 활동이 회복되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온라인 유통 채널의 점유율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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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는 2014년 8월 태국에서 정식으로 4G 플래그십 모델 '비보 X샷(Xshot)'을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진입했다. 이는 비보의 첫 해외 시장 스마트폰 발표이기도 했다. 그만큼 비보가 태국 시장에 큰 열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보 관계자에 따르면 태국은 비보의 국제화에 특별한 의의를 지닌 국가로서 세계로 나가는 첫 관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