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2% "기후변화 심각"…2050 탄소중립 필요성 대두

58.9% "목표 설정 시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0/10/15 14:15

국민 대부분은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탄소 사회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 목표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민 1천500명과 온실가스 배출 업종 2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가로 국민 1천213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2.5%는 2050 탄소중립 목표 설정 검토 필요성에 동의했다. 또 91.5%는 기후변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96.8%는 기후변화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파리협정은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 나아가 1.5℃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도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탄소중립사회를 지향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를 거쳐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이 마련되면 탄소중립 달성의 비전이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온실가스 발생 주요 원인을 묻는 질문엔 45.6%의 응답자가 '전기·열 공급을 위한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을 꼽았다. 이어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35.6%)',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 이용(9.3%)', '건물 냉난방 에너지 사용(7.9%)'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목표 설정 시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58.9%),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48.4%), 파리협정 목표 기준(42.2%) 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진=Pixabay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한편, 환경부 등 15개 관계부처로 구성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수립을 위한 범정부 협의체는 발전전략(안)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17일 오후 1시부터 국민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토론회 주제는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도전과 과제'다. 에너지 공급·산업·건물·수송·사회전환 등 5개 분야별로 발제와 토론자 논의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회에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이회성 부의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김정인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발표한다. 일반 국민들도 토론회 중에 온라인 실시간 댓글로 의견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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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협의체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될 의견 중 타당한 부분을 반영해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 정부 합동보고서(안)을 최종 수립할 예정이다. 다음 달엔 정부 합동보고서(안)에 대한 국민·산업계·시민사회 대상 공청회도 실시한다. 정부 합동보고서는 녹색성장위원회·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쳐 연내 유엔(UN)에 제출한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은 모든 국민이 함께 나아갈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사회 실현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국민에게 제안받은 각종 의견을 심도있게 검토해 최종 전략(안)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