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5G 아이폰을 내놓은 가운데, 5G 스마트폰을 둘러싼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애플은 14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4종을 발표했다.
아이폰12는 애플이 처음 내놓은 5G 스마트폰이다.
팀쿡 애플 CEO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우리는 아이폰에 5G를 도입한다"며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며, 아이폰의 새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하며 첫 5G 아이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5G 적용으로 아이폰은 다운로드와 업로드,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게임 등에 있어 다른 차원의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2는 4종 전 모델이 모두 5G를 지원하며, 미국에서는 28GHz 대역 이상 밀리미터파(mmWave) 대역을 지원한다. 아이폰12는 5G 속도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LTE로 전환된다.
애플은 이달 말부터 아이폰12를 출시하며 북미, 서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5G 고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해 5G 스마트폰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월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을 출시했으며, 화웨이도 지난해 중국에서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를 출시했다.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5G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바라봤으며, 내년엔 화웨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가 37.2%로 1위, 삼성전자가 36.0%로 2위를 차지했다.
아이폰12 흥행 요소로는 ▲아이폰 교체 주기 ▲아이폰12 미니 모델 ▲대화면 아이폰12 프로맥스 ▲이통사 프로모션 등이 꼽힌다.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아이브스는 이번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전 세계 9억5천만대 아이폰 중 3억5천만대가 교체 수요가 있다고 추정한다"며 "전례없는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5.4인치 아이폰12 미니 모델이 추가된 점도 아이폰12 시리즈의 흥행 요소로 전망된다.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12시리즈 중 가장 작고 저렴한 모델로, 한국은 95만원(미국 6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지난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모델 '아이폰12 미니' 수요가 높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 상반기 아이폰SE의 흥행 성공으로 보급형 프리미엄폰의 수요를 확인한 애플이 금번 아이폰12 시리즈에 '미니' 라인을 추가하고 보급형 프리미엄 5G폰 시장내 승부수를 띄울 예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 모델 중 가장 큰 화면을 가진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에 대한 수요와 5G 시장 확대를 위한 이동통신사의 프로모션 등도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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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까지 스마트폰 구매를 미뤄왔던 아이폰 사용자들의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가 이번에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사이즈 및 가격 포인트도 업그레이드 구매를 자극시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동통신사들도 5G 사용자 고객을 늘리기 위해 금번 첫 5G아이폰을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A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 수준인 2억3천440만대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미국, 서유럽을 중심으로 5G가 본격 도입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은 6억대 규모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