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 반대 여론 등장...”용납할 수 없는 폭거”

서초구, 서울시에 수소충전소 설명회 개최 공문 발송

카테크입력 :2020/10/13 16:21    수정: 2020/10/13 16:24

1년 가까이 방치되던 서울 양재 수소충전소의 재개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등장하면서 수소차 오너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초구청은 수소충전소 재개장 목적의 주민 설명회 개최 계획 공문을 13일 서울시에 발송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가 오늘(13일) 공문으로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 관련 주민설명회 개최 계획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최근에 양재2동 일부 주민들이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주민설명회 개최 후) 하루라도 빨리 양재 수소충전소를 재가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2동 일부 주민들은 양재수소충전소가 100% 일반인들을 위한 충전 시설로 변하게 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주민은 서초구청 ‘구청장에 바란다’ 온라인 민원에 “(양재 수소충전소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상업용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폭거”라며 “양재 수소충전소가 고속도로의 내리막길 가까운 곳에 있어 고속도로의 교통사고시 차량이탈 충격으로 인한 대형 폭발사고도 예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초구 양재2동 관계자는 "최근에 주민센터에 주민이 찾아와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이 필요한지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방치된 상태인 서울 양재 수소충전소 모습

양재 수소충전소는 재개장이 지연되면서 서초구가 폐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올라온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 요청 민원글에서 “양재 수소충전소 폐쇄에 대한 사안은 검토한 바 없음을 안내해드린다”며 “서초구는 사업자인 서울시에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양재 수소충전소 운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주민설명회를 거친 뒤 해당 충전소를 재개장한다는 것이 서초구청의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설명회가 언제 열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수소차 오너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관련해서) 아직 일정과 정확한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와 서초구 관계자들이 서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재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13일 현재까지 양재 수소충전소 관련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이 110여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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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수소충전소를 반대하는 여론이 새롭게 등장하고, 주민설명회 개최를 놓고 서울시와 서초구의 의견 조율이 필요해지면서 수소차 오너들의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운영된 양재 수소충전소는 현대차의 수소충전 연구시설로 자리매김하다, 2018년 넥쏘 공개 후 일반인들도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설비 노후화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양재 수소충전소를 재개장 계획이었지만, 연내 재개장 불가 판단을 내렸다. 결국 현대차는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 등으로 넘기기로 최근 결정했다.